인니 잠재력에 주목하는 국내 식품사
대상, 현지 '탑10' 정조준…CEPA 협정, 무이 할랄 등 투자 매력도 커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9일 11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의 한 식품매장에서 대상의 식품 브랜드인 '마마수카' 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 대상


[팍스넷뉴스 범찬희 기자] 인도네시아향 식품 수출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국내 식품회사들이 현지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무이'(MUI) 할랄 인증 및 거대 내수시장, 높은 경제성장률 등이 주 요인으로 분석된다.


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향 식품(조제식료‧음료‧주류) 수출금액은 7966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634만 달러 대비 7.7% 감소한 금액이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인도네시아향 수출액 감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 1억267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후 2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수출액 감소는 2019년 10월 현지에서 모든 식품에 대해 할랄 인증 표기를 의무화하는 '할랄제품보장법'이 도입된 영향 때문이란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실제 수출 중량만 봐도 2018년 4만5944톤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뒤 2019년 3만5484톤, 2020년 3만4043톤 순으로 2년 새 25.9%나 감소했다.



그럼에도 국내 식품회사들은 인도네시아 공략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2억7000만명) 보유국이다 보니 한국 대비 5배나 큰 내수시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2016년 이후 연평균 5%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까닭이다. 


더불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올해 95루피아(약 55조)를 투입해 경기부양에 매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지난 2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통해 한국산 식료품에 대한 관세를 점진적으로 철폐키로 한 부분도 국내 식품기업들이 공들이는 배경이 됐다.


현재 인도네시아 공략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대상이다. 이 회사는 영업채널 고도화를 통해 2030년까지 인도네시아에서 1조4000억원의 매출을 달성, 네슬레, 유니레버와 같은 글로벌 식품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대상 관계자는  "인도네시아에 현재 5개의 생산시설을 갖춘 상태"라며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20위권대인 순위를 끌어올려 현지 '탑10'에 진입하고, 나아가 인도네시아를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허브로 삼겠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인도네시아를 바이오 사업 전초 기지로 삼고 있다.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섬에 위치한 파수루안 공장이 바로 'CJ그룹 1호 해외 생산 시설'이다. 파수루안 공장(1988년 설립)은 최근 CJ제일제당이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PHA(Polyhydroxyl alkanoate) 양산화에 성공하면서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PHA생산을 앞두고 프리마케팅에 돌입한 CJ제일제당은 이미 유럽 등에서 5000톤 이상의 선주문을 받았다.


이들 회사 외에도 상당수 국내 식품회사들이 인도네시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농심은 2011년 부산공장에 할랄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한 이후 '신라면', '순라면' 등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을 수출 중이며, 삼양식품은 2018년 '불닭볶음면'을 인도네시아에 선보였다. 또한 오리온은 2016년 현지 1위 제과기업인 델피(Delfi)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재 초코파이, 카스타드 등 테스트 제품으로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고, 샘표는 고추장, 떡볶이 양념과 같은 한식양념을 판매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손꼽히는 정치‧사회적으로 안정된 국가라 외국계 기업 입장에서 투자 리스크가 적다"면서 "무엇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무이'(MUI) 할랄 인증이 글로벌 3대 할랄 인증으로서 세계적 권위를 지니고 있어 향후 중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기에도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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