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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대기업' 이름표
류세나 기자
2021.03.03 08:33:21
① 탄탄한 금융 실적…비대면 특수 덕 반도체·IT 계열사 동반성장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2일 10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DB그룹의 약진이 매섭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거치며 준대기업으로 밀려난 지 5년 만에 대기업집단 재진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그룹 뿌리였던 동부건설을 비롯해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동부익스프레스 등을 잇달아 매각하고, 그룹 방향타를 금융·IT 등 두 개축으로 재편한 게 주효했다. 그 사이 브랜드명도 '동부'에서 'DB'로 바꿔 달았다. 지난해엔 코로나 팬데믹 경영환경 속에서도 DB메탈 워크아웃 졸업과 그룹 첫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등 의미 있는 성과를 다시금 만들어 나가고 있다. 

◆ 엇나간 투자 타이밍…10대 그룹서 40위권으로 추락


DB손해보험 강남 사옥.

DB그룹은 한 때 재계 10대 그룹으로 국내 경영판을 흔들었던 기업 중 한 곳이다.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이 1969년 세운 미륭건설(동부건설 전신)이 그룹의 모태로, 과거 중동지역 건설 붐이 일었을 당시 사세를 빠르게 키워 나갔다. 그 결과 창업 10년 만에 재계 서열 30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고, 이후 철강을 비롯해 소재, 농업, 물류, 금융 등 국가 기간산업에 잇달아 투자하며 성장 발판을 다졌다. 창업 30년 만인 2000년엔 10대 그룹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황금기는 짧았다. 1997년 DB하이텍 설립, 2007년 동부제철 당진공장 건립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던 시기 때마다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고, 채권단과 투자자들의 자금회수 압박 또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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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파로 2010년대 초중반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동부익스프레스, 동부대우전자, 동부제철, 동부팜한농 등 핵심 계열사들이 줄줄이 팔려 나갔다. 여기엔 그룹 뿌리인 동부건설도 포함됐다. 그만큼 DB가 처해 있던 상황이 절실했다는 방증이다. 


DB그룹 공정자산 및 실적 추이.

그룹 규모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2013년 말 17조7890억원이던 공정자산(금융계열사 자본총액과 일반계열사 자산총액 합산액) 규모는 2014년 14조6270억원, 2015년 8조1940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도 2013년 89억원에서 2014년 1조7570억원으로 적자 폭을 대폭 키웠고, 재계 순위도 순식간에 40위권으로 추락했다. 1조원이 넘는 손실을 낸 건 그때가 처음이다. 그나마 구조조정이 일단락된 2015년부터는 흑자전환, 줄곧 순이익을 내고 있다. 


2019년 기준 DB그룹 공정자산은 9조6280억원이다. 10조원을 기준선으로 삼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대기업) 재진입을 목전에 둔 수치다. 같은 기간 연매출 21조500억원, 순이익 5880억원. 재계 순위는 39위다. 


◆ 입지 다진 '금융', 존재감 키우는 'IT'


구조조정 이후 DB는 금융그룹으로 변신했다. DB손해보험, DB금융투자 등 금융계열사에서 나오는 실적이 그룹 매출의 93.1%(19조6080억원, 2019년 연결 기준)에 달한다. 공정자산에서 핵심 3개 금융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79%(7조8576억원)로 높은 편이다. 


2020년 역시 금융분야에서 안정적 성과 덕에 올해 DB그룹의 대기업 집단 재합류 가능성을 지피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반도체·IT 등 비대면 특수 또한 반영되면서 지난해엔 금융 계열사는 물론 제조 계열사들 또한 선전했다. 


먼저 DB그룹 버팀목인 DB손해보험 손해율 개선으로 전년대비 각각 43.2%, 7.7%씩 확대된 영업이익(7329억원)과 매출(20조1104억원)을 기록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기업의 자산규모 체크 항목으로 활용하는 자본총액 또한 6조5071억원으로 5.8% 확대됐다. DB금융투자 또한 지난해 1조5903억원의 매출과 13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전년대비 각각 60.3%, 56.4%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자본총액(9221억원) 또한 13.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된다. 


DB그룹 2019년 말 기준 재무현황.

반도체 계열사 DB하이텍과 IT·무역업을 영위하는 DB 또한 지난해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른 수혜를 톡톡히 봤다. 두 자릿수 실적 확대는 물론 자산 규모도 크게 늘었다. 특히 DB는 계열사 전반에 걸친 실적이 늘면서 브랜드 사용료 수취 규모도 확대됐다. 


구체적으로 DB하이텍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른 전력 반도체와 센서 제품 판매량이 늘면서 2020년 매출이 전년대비 15.9% 증가한 935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2.0% 늘어난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자산(1조1786억원) 규모 또한 8.2% 확대됐다. DB 역시 매출(2724억원)과 영업이익(269억원)이 각각 13.2%, 45.3% 늘었고, 그 덕에 자산총계(4725억원)도 30.1% 증가했다. 


이들 4개 상장기업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2020년 합산 공정자산(연결기준)은 9조800억원이다. 이는 전년(8조4127억원) 대비 7.9% 확대된 수치다. 연결에 포함되지 않는 나머지 비상장 계열사들이 2019년 수준의 성과를 냈다고 가정할 경우, DB그룹의 올해 대기업 지정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남호 DB그룹 회장 역시 올 초 신년사를 통해 2020년 성과에 대한 만족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김 회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서도 2020년 사상 첫 그룹 영업이익 1조원 돌파 등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DB손해보험이 외형과 이익 양면에서 양호한 성장을 거뒀고, DB하이텍은 영업이익률이 코스피 상장사 중 최선두에 들 정도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실현했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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