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
만년 예비후보 꼬리표 뗄까
M&A·사업다각화로 몸집 9.4조로 확대…업황 악화 '걸림돌'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8일 14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이하 한국타이어그룹)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자산 10조원 이상·이하 대기업집단) 예비후보로 수년째 거론되고 있지만 좀처럼 진입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비 타이어부문의 보완을 위해 그룹 차원의 인수·합병(M&A)에 나서며 몸집을 불려왔지만, 악화한 경영환경 속에 외형 확대가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준대기업집단에 속한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지난 2016년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자산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되는 '대기업집단 지정제도 개선' 이후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그룹의 지난해 공정자산(금융계열사 자본총액과 일반계열사 자산총액 합산액) 규모는 9조3850억원(이하 매해 5월 기준)이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자산총액과 계열사 수 추이.(자료=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포털)



한국타이어그룹은 수년간 꾸준히 몸집을 키웠다. 2002년 2조1020억원이던 한국타이어그룹의 자산 규모는 2012년 5조2450억원으로 10년 새 약 2.5배 확대됐다. 산하 계열사 수가 6개에서 15개로 2배 넘게 뛰면서 그룹의 규모가 확대했다. 2012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에는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외연을 더 넓혀갔다. 

 

(자료=한국타이어 분기보고서)


외연 확대는 그룹 매출의 80~90%를 차지하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옛 한국타이어)가 도맡았다. 한국타이어는 혁신적인 연구개발 시스템을 기반으로 타이어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약 2664억원을 들여 2016년 '한국테크노돔'을 세웠다. 연면적 9만6328㎡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의 연구동, 지상 7층, 지하 1층 규모의 레지던스 건물 등 총 10동으로 구성됐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연구·시험 설비를 갖췄다.


기존 타이어 제조에만 머물지 않고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업체의 인수·합병과 집중투자에도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2017년 약 1000억원을 들여 호주 최대 타이어 유통점 '작스타이어즈'를 인수했고, 2018년에도 1000억원을 투자해 독일 대표 프리미엄 타이어 유통점 '라이펜-뮐러'의 지분을 100% 손에 쥐며 유통망을 강화했다. 금형·사출제작업을 영위하는 모델솔루션 지분 75%도 약 690억원에 인수했다. 1조원을 들여 지분 19.5%를 쥐고 있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가능성도 줄곧 오르내리고 있다.


사업 다각화도 모색했다. 한국타이어는 2019년 사업목적에 ▲측정, 시험, 항해, 제어·기타 정밀 기기 제조업 ▲전기 공급·제어장치 제조업 ▲산업용 로봇 제조업 ▲기타 특수 목적용 기계 제조업 ▲전기, 통신, 소방시설, 환경설비 공사업 ▲산업용 건물·환경설비 건설업 ▲설계, 건물, 토목, 환경 관련 엔지니어링 서비스업을 추가했다.


그 결과, 산하 계열사 수는 24개로 불어났고 자산 규모는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인 10조원에 육박하는 9조5000억원까지 늘었다. 한때 70위권에 머물던 재계 순위도 38위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한국타이어그룹의 외연 확대는 최근 제자리에 머물기 시작했다. 여전히 자동차 부품사라는 한계 속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기존처럼 적극적으로 몸집을 키우는 게 녹록지 않게 된 까닭이다.


한국타이어는 4개의 글로벌 지역본부, 30여개의 해외지사, 8개의 생산시설, 5개의 연구·개발(R&D)센터를 통해 세계 180여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총 매출의 85% 이상을 해외시장에서 달성하고 있다. 


세계 타이어 업황의 둔화 속에 외형과 내실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이다. 매출(이하 연결기준)은 2013년 7조원을 달성한 이후 7년째 6조원대에 머물고 있고, 영업이익도 2016년 1조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 6000억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업황 등 경영환경은 더 악화됐다. 수요 둔화로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지난해 매출은 6조4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감소했다. 한국 공장(대전·금산공장)의 경우 글로벌 신차용타이어(OE) 공급 물량 감소에 따른 가동 일수 조정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생산량이 약 9% 감소했다.


그룹의 몸집 확대는 당분간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타이어는 악화한 경영환경 속 재무건전성을 끌어올리고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유휴자산 매각 등 자산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타이어는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부산물류센터 일대 약 8만7000m2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LH가 연내 한국타이어에 매입 대금 1542억원을 지급하고, 부지를 인수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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