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넘긴 송현동 매각, 이번엔 마침표 찍나
권익위, 대한항공-서울시 조정 합의안 내주 윤곽…HIC 지분 매각은 여전히 과제
이 기사는 2021년 03월 04일 14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사진=팍스넷뉴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 유휴자산 매각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이 이번에는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까. 부침을 겪던 대한항공과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간 협의가 진척되며 매각 종료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 조정을 통해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에 큰 틀에서 합의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팍스넷뉴스와 통화에서 "권익위를 통해 (서울시와) 송현동 부지 매각에 대해 합의했다"며 "합의식 등 세부일정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조속히 업무를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룬 만큼 매각 합의식은 이르면 다음주 중 열릴 전망이다. 권익위는 한차례 매각 타결이 결렬됐던 만큼 신중한 입장이다. 권익위 관계자는 "아직 최종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타결이 좌절된 이후 지속해서 상호간 논의가 진행돼왔다"며 "(큰 문제가 없다면) 다음주 중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당초 서울시의 주장대로 송현동 부지 매매 계약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을 지난해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앞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해 말 "권익위, 서울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4각 협상을 통해 연말까지 합의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항공업황의 침체로 유동성 확보의 중요성이 확대되면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보다 중요해진 까닭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항공여객의 수요·공급이 지난 2019년 대비 7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실탄 확보를 위해 자본확충 계획을 이행해왔다. 대한항공은 약 9906억원에 기내식·기내판매 사업부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기로 했고, 올해 1분기 완료를 목표로 칸서스·미래에셋대우와 왕산레저개발 매각을 진행 중이다. 제주 연동 사택 등 유휴자산을 약 419억원에 매각하는 한편, 칼리무진도 매각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수차례 피력했던 자산매각의 핵심인 송현동 부지 매각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했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지난해 권익위 중재로 서울시, LH와 협상안을 마련하면서 가까스로 타결을 앞뒀지만,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매각 합의식 직전 '계약시점을 확정하지 않고 조속한 시일 내에 계약 체결을 하도록 노력한다'로 문구 변경을 요구하면서 매각시점이 불투명해졌다. 계약 체결과 대금 지금일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대한항공은 국토교통부에 기존에 합의한대로 절차를 이행할 수있도록 지도·권고를 요청했지만, 매각 주체간 조율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핵심이었다.


송현동 부지 매각은 대한항공·서울시·LH가 맞물려있다.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LH가 매수하고, 이후 LH가 서울시가 보유한 다른 부지와 교환하는 구조다. 하지만 맞교환 부지로 유력시되는 서부운전면허시험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지속되고 있어 상호간 원만한 합의 도출이 쉽지 않았다. 이번에 송현동 부지 매각이 성사되면 대한항공은 수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시점과 매각가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존재한다. 대한항공은 송현동 매각으로 최소 5000억~6000억원 이상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이 지난 2008년 삼성생명으로부터 약 2900억원에 매입한 뒤 한옥특급호텔을 포함한 복합문화단지를 신축한다는 구상 속에 추진했지만, 인근에 학교 3곳이 인접해 있는 등의 문제로 관련 법규상 호텔 신축이 불가능해 포기한 채 공터로 방치돼왔다. 반면 서울시가 제안한 가격대는 4000억원 후반이다. 서울시는 앞서 송현동 부지보상비로 4700억원을 책정하고, 2022년까지 나눠 지급하겠다는 구상을 마친 상황이다.


한편, 대한항공의 미국법인 한진인터내셔널(Hanjin International Corporation·이하 HIC) 지분 매각은 여전히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HIC는 기존 자구안에 포함된 대상이 아니었지만, 사업성 재검토에 나서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에게 HIC는 '아픈 손가락'이다. 대한항공은 8년간 10억달러(한화 1조5300억원)를 투자해 윌셔그랜드센터를 리모델링한 뒤 2017년 재개관했지만, 수년째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HIC(지분율 100%)를 통해 미국 LA에 위치한 윌셔그랜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호텔, 오피스, 기타 상업시설의 임대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윌셔그랜드센터는 상업공간과 컨벤션 시설(1~10층), 오피스(11~30층), 호텔 객실·로비·부대시설(31~73층)이 들어서있다. 


HIC가 당분간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앞서 분기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영향으로 호텔과 빌딩 임대업의 운영이 제한적이고, 영업 수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HIC의 향후 현금흐름 예측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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