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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왕산레저개발 털어내는 대한항공
권준상 기자
2021.07.07 08:00:21
설립 이후 거듭된 손실로 자금수혈 지속…"'코로나19' 장기화 대비 유동성 확보에 최선"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6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왕산레저개발)

[딜사이트 권준상 기자]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해양레저시설 왕산마리나 운영사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을 재추진하고 나섰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왕산레저개발에 대한 부담을 덜고 매각대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칸서스자산운용을 왕산레저개발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직 매각규모와 일정 등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앞서 매각을 추진했던 것에 비춰볼 때 매각 규모는 약 1300억원으로 추정된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1년 11월 대한항공이 60억원을 출자해 요트마리나 운영 등 서비스업을 영위할 목적으로 인천광역시 중구 을왕동에 설립했다.


이번 매각은 불과 약 2개월 만에 재추진 하는 것이다. 대상도 미래에셋대우만 빠졌을 뿐 칸서스자산운용으로 동일하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말 칸서스자산운용·미래에셋대우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왕산레저개발의 매각을 진행했다. 올해 1분기 매각 완료를 목표로 유동성 확보를 꾀했지만 본계약 체결을 앞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매각 협상은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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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산레저개발은 설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설립 당시 1100만원에서 해마다 증가하며 지난해 약 26억원에 달했다. 순손실은 2014년 3억3000만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247억원으로 손실규모가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2012년부터 10년 동안 7차례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수혈에 나섰다. 규모는 연간 200억원 안팎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으로부터 차입한 원리금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한 경우 부족자금을 보충하기 위해 왕산레저개발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약정을 산은과 체결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왕산레저개발의 실적과 재무상황은 개선되지 않았다. 


차입금 부담도 상당하다. 현금성자산이 1년새 116억원에서 29억원으로 감소한 가운데 순차입금은 476억원에서 504억원으로 늘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흐름은 악화한지 오래다. 왕산레저개발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2014년 마이너스(-)1억4400만원 이후 줄곧 마이너스 흐름이 이어지며 지난해에는 -28억원으로 확대했다. 연간 지출하는 이자비용은 재작년 27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22억원에 달했다. 


대한항공은 왕산레저개발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휴자산 매각은 한진그룹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다. 산은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일환이다. 한진그룹은 유상증자, 사업부 매각, 노후항공기 및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계획(2조31억원) 대비 445억원을 초과 이행했다.


왕산레저개발 재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대한항공은 업황 침체 속 운영자금 마련에 다소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운영자금 마련을 위한 유상증자의 흥행으로 채무상환에 활용할 자금이 당초 계획 대비 8000억원 늘었던 가운데 서울 종로구 송현동 토지(3만6642㎡)와 건물(605㎡) 매각에 이어 왕산레저개발의 매각 재추진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다소나마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주수익원인 여객부문의 위축을 화물사업이 만회하며 업황이 회복될 때까지 버티고 있지만, 여객사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면 부담은 확대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일부 국가들은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상용·관광 등 방문목적의 제한이 없는 상호 입국금지 해제와 격리조치 완화)' 협정을 통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여전히 의미있는 수준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본격적인 해외여행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올해 2분기 국제선 수송(RPK)은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 2분기 대비 92.6% 감소가 예상되고, 국제선 탑승률(L/F)도 27.5%에 그칠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업황 침체의 영향으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대비해 송현동 토지와 건물,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 등으로 1조원 확보를 추진했다. 진통 끝에 매듭을 짓게 된 송현동 부지 매각은 물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대비한 3조3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진행했다.


대한항공 측은 "투자계획 축소, 비용절감, 차입금 만기 연장, 회사채 발행, 정책금융자금 등으로 추가 유동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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