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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4년차 SK증권, WM강화 노력 배경은?
배지원 기자
2021.03.17 08:37:18
운용사 4곳 지분투자·인수…"독자적 상품 공급 기능 강화" 실적 만회 기대
이 기사는 2021년 03월 15일 16시 1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SK증권이 SK그룹의 품을 떠난 지 4년차에 접어들며 자산관리(WM) 부문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연이어 사모펀드 부실운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아예 독자적으로 검증된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사모펀드 운용사 인수나 지분투자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SK증권의 실질 새 대주주인 J&W파트너스는 인수주체인 합자회사의 운용 만기를 연장해 안정적인 경영활동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의 지배구조연차보고서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해부터 인수에 나섰던 '피티알자산운용(PTR자산운용)'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지난해 최대주주 지분 약 62.5% 가량을 인수한 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 지분율을 70%까지 끌어올렸다.. PTR자산운용 인수에 투입된 자금은 총 70억원에 달한다. 


SK증권은 PTR자산운용의 인수를 통해 리테일 자산관리 역량을 확대하고 펀드 상품에 대한 라인업 다양화, 공급 안정성 제고 등에 나설 계획이다. 2017년 설립된 PTR자산운용은 지난해 기준 자산 27억원, 자본 23억원을 나타낸 소규모 운용사다. 운용자산규모(AUM)은 현재 약 1064억원이다.


SK증권은 PTR자산운용을 인수하기 전에도 3곳의 소규모 운용사 인수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리테일 채널을 통해 사모상품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다.


2019년에는 IT(정보기술) 중소형주 투자에 전문성을 갖춘 롱바이어스드 헤지펀드로 알려진 트리니티자산운용을 인수했다. SK증권이 지분 70%를 보유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지난해말 기준 펀드 설정액은 1191억원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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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은 지난해 인수 이후 트리니티자산운용에 대한 직접 판매고를 늘리는데 주력했다. 지난해 SK증권이 판매한 트리니티자산운용의 판매 규모는 총 460억원으로 전체 판매고의 39%를 차지한다. 사모펀드 시장 악화로 전체 판매량이 전년보다 32%가량 줄어들었지만 SK증권은 최대 판매사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SK증권은 트리니티운용, PTR자산운용 외에도 조인에셋글로벌자산운용, 씨엘자산운용 등의 주요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2016년 자문사로 출범한 조인에셋글로벌운용은 지난해 5월 전문집합투자업자로 전환했다. 전문사모자산운용사 가운데 최초로 중국 본토에서 직접 투자가 가능한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씨엘자산운용은 펀드매니저 1세대 출신인 유정상 전 예탁결제원 감사가 지난해 9월 설립한 신생 사모운용사다. 씨엘자산운용은 공모주와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멀티 스트래티지 전략을 기반으로 한다.


SK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전략에 강점을 지닌 사모 운용사들을 인수하거나 전략적 지분 관계를 출자한 것은 상품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투자한 운용사들과 다양한 협력 관계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증권의 자산운용사 인수나 지분 투자는 운용사 상품의 직접 공급 필요성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사모펀드 시장의 리스크가 높아지며 신뢰할 수 있는 운용사를 찾기 어려워진만큼 아예 투자를 통해 전문사모집합투자업에 대한 중복 투자와 사모시장 악화 리스크를 자체적으로 헤지하고자 한 것이다. 


최근 악화된 실적을 개선시키기 위해 WM강화가 절실했다는 점도 적극적인 자산운용사 투자를 이끈 배경으로 꼽힌다. 


SK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1조238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5502억원) 대비 86.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9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214억원) 대비 44.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128억원으로 직전사업연도(312억원) 대비 58.8%나 감소했다.


SK증권은 WM부문을 강화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SK증권 관계자는 "기존 자회사와 상품전략부문의 협업을 통해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우수한 금융상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것"이라면서 "WM영역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해 자산관리의 명가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사모펀드가 최대주주로 자리하고 있는 만큼 안정적인 경영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하다. SK증권은 2018년 대주주가 SK에서 현재의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 사모투자합자회사'로 변경됐다. 대주주 J&W파트너스가 SK증권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로 만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안정적 지배구조로 평가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일단 J&W파트너스가 PEF의 만기를 연장하며 SK증권 경영을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현재 제이앤더블유비아이지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운용 만기는 1년 6개월 가량 남아있다. 


SK증권 관계자는 "아직 PEF의 만기가 남아있는 만큼 향후 운용과 변화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릴 단계는 아니"라며 "지속적인 경영활동을 위해서는 이를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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