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범현대家 우산 접히나
재벌 구내식당 FA로 풀리는데...범현대 매출 비중 75% 달해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지난 5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와 삼성·현대차·LG·현대중공업·신세계·CJ·LS·현대백화점 등 국내 8개 그룹이 합의한 구내식당 일감 몰아주기 해소는 사실상 삼성웰스토리 규제 방안이라는 게 재계 시선이다. 그간 삼성웰스토리가 매출의 40% 이상을 삼성 계열사로부터 올리면서 부당지원 논란을 빚어 온 까닭이다.


해당 협약의 골자는 단체급식 일감을 개방해 기존 대기업 계열사나 친족기업이 독점하던 1조2000억원 규모의 단체급식 시장을 경쟁입찰로 전환하는 것이다. 대기업계열 외에 독립기업들에게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소하는 차원이다.



다만 일각에선 이번 단체급식시장 개방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을 회사에 삼성웰스토리가 아닌 현대그린푸드를 꼽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계그룹까지 고려한 현대그린푸드의 실질적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삼성웰스토리를 압도한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소속 기업집단인 현대백화점계열로부터 얻은 일감은 297억원으로 급식사업에서 올린 총매출(6285억원)의 4.7%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현대그린푸드는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다소 자유로운 급식업체 중 하나로 꼽혀왔다.


문제는 공정위와 '급식일감 나누기'에 합의한 곳에 현대백화점그룹 뿐 아니라 방계인 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도 포함됐다는 데 있다. 방계그룹향 매출까지 따질 경우 현대그린푸드의 내부거래율이 폭증하기 때문이다.


현대그린푸드가 지난해 내부거래 외에 방계인 현대자동차(3425억원)와 현대중공업그룹(981억원)에 올린 범현대향 총 매출은 4703억원으로 급식사업 매출의 74.8%에 달한다. 이는 삼성웰스토리 대비 30%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범현대가가 일찌감치 계열분리를 했음에도 단체급식 일감은 현대그린푸드에 밀어준 결과다.



감독당국이 방계그룹향 급식수주에 제동을 건 만큼 현대그린푸드가 느낄 부담은 과거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향후에도 현대차·현대중공업그룹사의 급식 물량이 현대그린푸드에 쏠릴 시 방계 간 부당지원 논란이 생길 수 있어서다. 공정거래법은 기업이 특수관계자 뿐 아니라 기타 회사와도 상품·용역 등을 유리한 조건으로 거래하는 모든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방계향 매출이 비정상적으로 발생했다면 이 역시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추후 방계일감을 잃을 시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지난해 기준 단체급식과 관련된 푸드서비스·식재부문의 합산 영업이익(319억원) 비중이 40.6%에 달해서다.


재계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경쟁사인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은 일찌감치 외부물량 위주로 사업을 전개한 터라 내부·방계기업향 매출비중이 20%가 채 안 된다"며 "때문에 이들 회사는 오히려 이번 급식사업 일감 나누기를 사업 확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현대그린푸드는 이미 현대차·현대중공업향 비중이 너무 높은 터라 신규 기회요소가 작다는 단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맛, 위생, 서비스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확고히 해 더욱 차별화된 단체급식 역량을 구축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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