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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사태의 또 다른 손실
이규창 기자
2021.04.09 08:23:51
'자본시장 투톱' 김병철·정영채 잇단 곤욕···사기꾼 판치게 만든 책임은 누가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09시 3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규창 기자] 기업 인수합병(M&A)이 현재는 일상적인 경영 행위로 인식돼 있지만, 외환위기 직후만 하더라도 투기자본의 먹튀, 경영권 탈취, 노조의 반발 등으로 그다지 좋은 이미지의 이벤트는 아니었다. 거래건수 자체도 많지 않았고 그나마도 재무자문 등의 업무를 외국계 IB들이 독차지했다.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갔던 매물을 국내 기업이 다시 사들일 무렵부터 몇몇 토종 증권사가 M&A 재무자문 실적 순위 상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 때 M&A 재무자문 뿐만 아니고 기업공개(IPO) 주관, 유상증자 주관, 주식관련채권 주관·인수 등에서 발군의 실적을 거둔 증권사가 2015년 NH농협증권과 합병한 우리투자증권이다. 당시 우리투자증권 IB 부문을 진두지휘했던 이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다.


정 대표는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NH투자증권을 거치면서 국내 IB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린 인물이다. 일찌감치 증권사 고위직 임원 자리에 올라섰음에도 국내외 자본시장 관련 행사장에 항상 직접 참석해 명함을 돌리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정 대표가 IB 부문에서 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면 김병철 전 신한금융투자 대표는 채권 분야에서 독보적이었다. 동양증권에 입사한 김 전 대표는 동양증권을 단숨에 채권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게 만든 인물이다. 신금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지주와 은행, 금융투자, 생보 등 신한금융그룹의 고유자산을 안정적으로 운용했고 2019년 신금투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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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가 별다른 어려움 없이 비교적 승승장구한 반면, 한 살 위인 김 전 대표는 동양그룹의 해체라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IB 부문의 전문가지만 다른 점이 많은 두 사람은 평소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존중한 사이였다.


하지만, 사모펀드가 '자본시장의 투톱'에 제동을 걸었다. 김 전 대표는 라임 펀드 판매로 고객에 손실이 발생한 것에 책임을 지고 지난해 3월 사퇴했다. 정 대표는 현재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 감독당국으로부터 100% 배상 결정을 받았다. NH증권 노동조합은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 때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던 라임 펀드는 부실 위험이 높고 환금성이 떨어지는 자산에 투자하기 시작하면서 환매 중단을 맞았다. 옵티머스 펀드는 안정적인 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면서 투자자를 모집한 후 부실기업에 투자해 대규모 손실을 입었다. 두 펀드 환매중단은 엄연히 사기 사건이다.


정 대표는 사태 해결 전면에 나섰다.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의 수장으로서 응당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수탁은행인 하나은행과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은 '검증 의무가 없다'며 쏙 빠져나간 듯하다. 정 대표와 NH증권이 책임자를 최소화하기 위한 '희생양'이 됐다는 평가도 있다.  


무엇보다 헤지펀드 활성화 명목으로 2015년 사모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며 사기꾼들의 멍석을 깔아준 당국자들의 반성조차 없어 아쉽다. 사석에서 만난 금융당국자들의 대선배는 "규제는 단계적으로 낮춰야 하는 것"이라며 후배들의 정책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부랴부랴 사모펀드 규제를 다시 강화했다. 


NH농협 수뇌부는 아직 정 대표를 신뢰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만약 정 대표가 사퇴한다면 '자본시장 투톱'이 모두 사모펀드 사태로 물러나게 된다. 사모펀드 사태의 또 다른 큰 손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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