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 역량 강화' 다른길 가는 현대百
덩치 키우기 나선 롯데·신세계와 차별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시 4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이커머스 역량강화에 나선 현대백화점그룹이 롯데그룹, 신세계그룹과 다른 길을 지향하고 나섰다. 롯데와 신세계가 경쟁력 제고차원으로 외형확장에 한창인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차별화에 중점을 두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은 오히려 이들의 전략이 비효율적이라고 했다. 이같은 행보는 올해 초 밝힌 '비전 2030'에 따른 사업 전략에 근거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이 이커머스 사업에서의 차별화를 연신 강조하고 있다. 몸집불리기를 통한 사업역량 강화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까지 직접 "현재 백화점 업계의 온라인 정책은 백화점 상품을 대폭 할인해 경쟁적으로 판매함으로써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비효율적인 전략으로 생각된다"며 "향후 온라인 럭셔리 식품관인 '현대식품관 투홈'의 통합 방안을 검토하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해서 시너지를 내는데 초점을 맞추면서 동업계와 같은 볼륨화보다는 차별화몰로 육성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이후 급변하는 환경에서 온라인 등 비대면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진 가운데 여타 경쟁사와 달리 몸집키우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우선적으로 자체 온라인몰들의 각기 전문성을 제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 한섬의 '더한섬닷컴', 현대홈쇼핑의 'HMall' 등의 온라인몰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쿠팡의 미국 뉴욕 상장과 네이버를 위시로 한 업체들의 연합전선 구축,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등 이커머스업계가 격변의 시기를 맞이한 상황에서 롯데와 신세계가 동분서주하는 모습과 다르다. 


실제 온라인 통합 플랫폼 '롯데온'의 초기 실패를 상쇄하고자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 들어간 롯데만하더라도 담당 수장교체는 물론 패션 플랫폼 '중고나라'까지 인수했다. 최근에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공격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신세계 역시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의 역량강화를 위해 네이버와의 공동전선 구축 및 오픈마켓 서비스 도입에 나선 상황이다. 패션플랫폼 'W컨셉'을 인수했으며 롯데처럼 이베이코리아 인수에도 군침을 흘리는 실정이다. 오프라인 유통강자였던 이들이 온라인 사업 덩치 키우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 셈이다.


반면 현대백화점의 행보는 이커머스 점유율 경쟁이나 외형 확장에 들어갈 시기가 이미 지났다는 판단에 근거한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올 초 선포한 비전2030에 맞춘 로드맵에 따라 질적 성장을 꾀하는게 낫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계열사별로 공격적인 사업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40조원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업태별 유관사업 진출 등으로 미래 먹거리 확보 및 질적성장을 꾀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현대닷컴과 현대식품관 투홈의 전문화를 추진하는 한편, 라이브 커머스 사업도 확대할 방침이다. 더불어 뷰티·리빙·패션 등 차별화된 상품으로 구성된 '근린형 유통 플랫폼'과 상권 특성에 맞춰 식음료(F&B)를 구성해 운영하는 '푸드 플랫폼(셀렉트 다이닝)' 등 연관 업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 온라인 판매채널을 보완하고 상품력 강화를 위해 유관 사업에 진출한다. 이를 위해 방송 상품 중심의 전문몰 구축은 물론, 미디오 커머스 강화와 패션·뷰티 전문몰 론칭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패션·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중심으로 사업 진출도 검토 중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 속에서도 투자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예년보다 더 적극적인 투자 활동과 영업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의 기반과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왔다"며 "당사는 고객에게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고자 그룹의 향후 10년 동안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을 착실히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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