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쿠팡이 지난해 임직원을 2만명 이상 추가 고용해 고정비 부담이 확대됐음에도 적자폭은 오히려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민연금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쿠팡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4만991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만4000명 가량 증가했다. 이에 인건비도 같은 기간 1조4246억원에서 2조7352억원으로 92%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었고, 코로나19 방역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대거 투입됐음에도 영업적자는 오히려 줄었단 점이다. 실제 쿠팡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은 5504억원으로 전년 대비 23.6%나 감소했다. 코로나19 방역비용으로 5000억원여를 지출했던 것을 고려하면 인력 증가 등으로 늘어난 고정비 부담은 500억원 수준에 그친 셈이다.
쿠팡이 이 같은 성적표를 받아들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출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직매입 사업에서 80%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매입 사업의 경우 잘되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제품이 팔리지 않을 경우 손실을 회사가 모두 감내해야 한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이 2019년 대비 94.7% 증가한 13조9236억원을 기록했던 걸 고려하면 코로나19로 직매입 사업이 호황을 누린 덕에 인건비 부담 증가를 최소화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일회성 비용인 코로나19 방역비용을 지출하지 않았다면 201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흑자 달성도 가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쿠팡은 "2019년 70% 수준의 매출 성장률이 지난해에는 전년비 90% 수준으로 올랐다"며 "장기적 성장을 위해 인프라, 기술, 서비스 투자를 지속하며 고객 경험의 혁신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투자 금액도 대폭 늘렸다. 이 회사의 유형자산 취득·자본적지출은 6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8%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상장 신고서에 전북·경남 등지에 신규 물류센터 건립 등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2025년까지는 5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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