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지붕 두지주
SKT, SK㈜ 합병 가능성 전면 부인 까닭은
지분 절반 넘는 외국인·기관 '안심' 최우선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0일 10시 0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팍스넷뉴스 정혜인 기자] SK텔레콤 인적분할로 지배구조 변화의 신호탄을 쏜 SK그룹이 SK텔레콤과 SK㈜와 합병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분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 기관투자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합병 카드'는 나중으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최근 유무선 통신회사(사업법인, 존속)와 비(非) 통신회사(투자법인, 신설)로 인적 분할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친 뒤 연내 인적 분할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SK㈜와 합병을 염두에 둔 분할은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간 지주회사가 된 투자회사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지 않는다"며 분명히 했다.



이는 주총 전 주주들 사이에서 투자법인 디스카운트 우려가 퍼지는 것을 전면 차단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증권 업계는 SK㈜와 합병하는 것이 SKT 투자법인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지분 희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SKT 투자법인의 기업가치(주가)가 낮을수록 유리하다는 이유에서다.


외국인, 기관투자가의 높은 지분이 언제든지 지배구조 개편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점 역시 문제다. SK텔레콤 지분은 SK㈜가 26.78%, 외국인이 39%(지난 16일 기준), 국민연금이 11% 등을 보유하고 있다. 섣불리 합병을 거론했다가는 자칫하면 인적분할안의 주총 통과부터 어려워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인적분할 계획 발표 이후 가장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주주 안심시키기'다. 분할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짓기 위해 주주 달래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법인 자회사 '원스토어, ADT캡스'의 기업공개(IPO)로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낸 수익을 국내외 반도체 분야를 비롯한 성장 분야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SK텔레콤은 "현재 22조원인 시가총액이 분할 후 3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동안 SK텔레콤의 인적분할은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해석돼 왔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는 인수합병(M&A)을 하려면 인수 대상 기업의 지분 100%를 보유해야 해, 투자에 제약이 있었다. 이로 인해 업계는 그룹이 SK㈜가 SK하이닉스를 자회사로 두는 형태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표적인 시나리오로 SK하이닉스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T 투자법인과 SK㈜와 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돼 왔다. 현재 SK하이닉스 지배구조는 'SK㈜→SK텔레콤→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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