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M&A·투자 업계에 따르면 윤자영 대표와 스타일쉐어 FI들은 특정 원매자를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다. 윤 대표 측에서는 스타일쉐어와 29CM을 함께 매각하는 조건으로 최소 2000억원 중반에서~3000억원 이상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초 시리즈D 투자 유치 당시 FI들로부터 2000억원 수준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었다.

가장 적극적인 원매자로는 무신사가 거론된다. 무신사 측과 가격 조건 등 초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무신사는 매출 대부분이 남성복 위주로 구성돼있는 패션 플랫폼이다. 여성복에 강점을 가진 스타일쉐어와 29CM을 인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거래는 FI들이 윤 대표에 스타일쉐어를 무신사에 매각하는 것을 제안했고, 윤 대표가 이에 적극 동의하면서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수년 전에도 FI들의 제안에 따라 윤 대표가 스타일쉐어를 무신사에 매각을 추진했으나 여러 이유로 실제 진행은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IMM인베스트먼트와 LB인베스트먼트 등이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투자사는 스타일쉐어뿐 아니라 무신사에도 주요 주주로 있는 곳들이다. 실제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무신사에 1200억원의 후속 투자를 단행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스타일쉐어는 최초 자회사인 29CM만 떼어내어 매각하는 것을 고려했었다. 이후 진행 과정에서 윤 대표 측에서 모회사인 스타일쉐어까지 함께 매각하는 것을 원하면서 통매각하는 것으로 계획이 바꼈다. 윤 대표 측에서는 29CM을 매각하고 스타일쉐어만 남겨놨을 경우 자체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판단이다.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사용자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터지면서 내리막길을 탔다. 이후 스타일쉐어로 유입되는 트래픽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

실적만 놓고 봐도 스타일쉐어보다 29CM이 압도적이다. 29CM는 지난해 매출액 25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반면 스타일쉐어는 지난해 매출액 15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또 적자 규모도 2019년 41억원에서 지난해 107억원으로 크 증가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윤 대표가 스타일쉐어와 29CM을 함께 매각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무신사 측에서도 스타일쉐어 인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가격 협상에서 어떤 결론이 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