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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반달섬 라군인테라스' 가보니
권녕찬 기자
2021.04.27 08:36:48
2554실 생숙 공급, 청약율 70% 불과…부동산 중개인들 "투자 추천 어려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6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가 들어서는 안산시 반달섬 부지.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23일 방문한 안산 반달섬 라군인테라스 공사 현장. 뿌연 날씨 만큼이나 주변은 한산했다. 인적은 드물고 오가는 차량도 거의 없었다. 휑한 분위기가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이곳은 생활형 숙박시설인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가 들어서는 부지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성곡동 837번지 일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49층 8개동 생활숙박시설 총 2554실을 조성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이자 현대건설이 지은 생활숙박시설 중에서도 가장 크다. 가장 최근인 지난해 8월 인천 송도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송도 스테이에디션'(608실)보다 4배나 크다. 국내 최초 인공섬인 반달섬 내에 대형 브랜드가 붙는 첫 사례로도 주목받는 단지다. 공사비만 약 1조원에 달한다. 


공사 부지에서 약 1.5km 떨어진 견본주택

그러나 사업 초기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지난 3월 말 청약에 나섰지만 완판에 실패했다. 한 달이 지난 현재 미분양률이 30%에 달한다. 같은 지역인 반달섬에서 최근 분양한 마리나큐브 생활숙박시설(414실)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마리나큐브 생활숙박시설은 지난달 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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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형 숙박시설은 호텔과 오피스텔 중간 형태의 주거 시설이다. 사실상 아파트와 비슷하지만 '숙박 시설'로 지정돼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청약 통장이 필요 없고 주택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전매 제한도 없어 주거 목적보다는 투자 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계약을 한 뒤 프리미엄(피)을 붙여 되팔거나 그대로 소유하면서 임대수익(숙박비)을 얻는 식이다.


안산 반달섬 라군인테라스는 이러한 혜택과 '힐스테이트' 간판까지 달았지만 분양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10층 이하 저층 위주로 미분양 물량이 대거 남아 있다. 아직 당국으로부터 분양 승인도 받지 못해 정확한 분양가와 내부 평면도도 공개 못하는 실정이다. 


복수의 인근 공인중개사에게 이곳의 투자 여부를 물었더니 하나같이 말렸다. 비싼 분양가, 배후 수요 부족, 숙박시설로서의 메리트 부족 등을 꼽았다.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이곳에 투자로 들어가는 것은 말리고 싶다"며 "피를 노리고 들어갔다가 생각보다 안 붙어 물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 중개사무소 대표는 "전망이 좋은 앞쪽의 A·B·C 타입은 큰 문제가 없겠지만 나머지 호실은 투자 메리트가 별로 없어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 배치도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는 총 11개 타입(A·B·C타입/D1·D4·E1·E4타입/D2·D3·E2·E3타입, 전용 30~40평대, 전 호실 테라스 채용)으로 구성했다. 분양가는 5억~9억원대다. 시화호와 가장 인접해 프리미엄실로 꼽히는 A타입(전용 43.06평)은 분양가가 8억~9억원이다. 3.3㎡당 1859만원 이상으로 비싸다는 평이 대다수다.


예상하는 임대수입도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또다른 부동산 중개인은 "보통 숙박할 때는 짧게 머물기 때문에 저렴한 소형 평수를 원한다"며 "며칠간 백만원의 비싼 숙박료를 내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어 "현대가 붙었지만 여러 가지를 봤을 때 현대 할아버지가 와도 힘들 것 같다"고 했다.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 주변에는 해양레저복합도시를 조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대규모 관광·위락시설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인공 서핑장과 인공해변, 서퍼캠핑파크 등이 위치한 인근 거북섬에 비해 배후 수요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반달섬에는 해양레저공간(내수면 마리나), 시화호 유람선, 국제테마파크 등을 조성하지만 아직 사업 구체성이 떨어져 청약자 사이에서도 의문이 나오는 상황이다. 생활형 숙박시설 투자 정보방의 한 청약자는 "라군인테라스의 실수요가 있을지 너무 걱정된다"고 했고, 다른 청약자는 "완공 후 매매가 안되거나 임대 수요가 어떻게 될지 감이 안와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반달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거북섬의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생활형 숙박시설은 향후 거주 목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간 생활형 숙박시설에 장기숙박 형태로 사실상 실거주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간 관행시 돼왔던 실거주가 불법이 되는 것이다. 


실거주하는 생활형 숙박시설은 이행강제금 부과 대상이 된다. 부동산 투기와 난개발을 막겠다는 취지에서다. 국토부는 이러한 내용의 건축법 시행령을 지난 1월 입법 예고하면서 4월쯤 시행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황은 이렇지만 분양 대행사는 현재 실거주가 가능하다고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복수의 분양 담당 직원은 "숙박 위탁업체를 끼면 실거주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숙박으로 꾸미고 들어갈 수 있다는 건데 편법 소지가 다분하다"며 "청약자를 끌어 모으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말했다.


힐스테이트 라군인테라스의 정식 계약은 내달 중순쯤 계획돼 있다. 공사 착공은 상반기 예정이며 완공은 2025년 3월쯤(46개월)으로 예상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투자 수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며 "미분양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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