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이건희 유산 상속세 12조 낸다
개인미술품 2만여점 국가 기증…유족들간 지분 배분 내역 미공개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8일 11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빈소. (사진=이용섭 광주시장 페이스북)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故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유족들이 12조원 이상의 천문학적인 금액을 상속세로 납부한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역대 최대 수준의 상속세액이다. 


이른 바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개인소장 미술품 2만여점도 사회에 환원된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 소아암 환자치료 등에 1조원 기부 계획도 마련됐다. 다만 재계의 관심사였던 유족들간 지분 분배 등은 이번 발표에서 빠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故이 회장 유족들은 28일 삼성전자를 통해 상속내용 및 상속세 납부방안을 발표했다. 계열사 지분, 부동산 등 전체 유산의 절반이 넘는 12조원 이상을 상속세로 납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의료공헌과 개인소장 미술품 기부 계획도 공개했다. 



삼성그룹에 따르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 등에 대한 상속세는 약 12조원이다.


故이 회장은 ▲삼성전자 2억4927만3200주(4.18%) ▲삼성전자 우선주 51만9900만주(0.08%) ▲삼성생명 4151만9180주(20.76%) ▲삼성물산 524만5733주(2.88%) ▲삼성SDS 9701주(0.01%) 등의 계열 상장사 지분을 소유했다. 부동산으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단독주택을 비롯해 전남 여수시 소라면의 사곡리 산 등 9개의 토지와 주택을 보유했다.


이번 상속세 규모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지난해 우리 정부 상속세입 규모의 3~4배 수준에 달한다. 상속세는 연부연납 제도를 통해 올 4월부터 5년간 6차례에 걸쳐 분납된다. 유족들은 "세금 납부는 국민의 당연한 의무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밝혔다.


유족들은 국보 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된 이 회장 소유의 고미술품과 세계적 서양화 작품, 국내 유명작가 근대미술 작품 등 2만3000여점은 국립기관 등에 기증하기로 했다. 국가경제 기여, 인간 존중, 기부문화 확산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역설한 고인의 뜻을 기리기 위한 취지라는 설명이다. 


기증되는 미술품에는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국보 216호)', 단원 김홍도의 '추성부도(보물 1393호)', 고려불화 '천수관음 보살도(보물 2015호)' 등 지정문화재 60건(국보 14건,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국내에 유일한 문화재 또는 최고(最古) 유물과 고서, 고지도 등 개인 소장 고미술품 2만1600여점은 국립박물관에 기증된다. 김환기의 '여인들과 항아리', 박수근의 '절구질하는 여인', 이중섭의 '황소', 장욱진의 '소녀·나룻배' 등 한국 근대 미술 대표작가들의 작품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가들의 미술품, 드로잉 등 근대 미술품 1600여점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기증될 예정이다.


이번과 같이 지정문화재 등이 대규모로 국가에 기증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만큼 국내 문화자산 보존과 미술사 연구 등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故이 회장의 유족들은 의료 공헌을 위한 1조원의 기부 계획도 밝혔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감염병에 대응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에 7000억원이 기부된다. 다. 국내 최초의 감염병 전문병원인 '중앙감염병 전문병원' 건립과 국립감염병연구소 설비 구축에 각각 5000억원, 2000억원이 사용된다.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지 환우 치료에는 3000억원이 투입된다. 유족들은 서울대어린이병원을 주관기관으로 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소아암, 희귀질환 어린이 환자 지원 사업을 운영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전국에서 접수를 받아 도움을 가장 필요로 하는 어린이 환자를 선정해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생전에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상생 노력'을 거듭 강조한 故 이건희 회장의 뜻에 따라 다양한 사회환원 사업도 지속해 이어가기로 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들이 기존에 진행하고 있는 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방안을 추진해 사업보국(事業報國)이라는 창업이념을 실천하고, '새로운 삼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삼성 관계자는 "상속세 납부와 사회환원 계획은 갑자기 결정된 게 아니라 그동안 면면히 이어진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