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폰·가전 쌍끌이 '홈런'
주력 사업 반도체 '부진'...2Q 전망은 '맑음'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9일 13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삼성전자가 반도체 수익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스마트폰(모바일)과 가전 사업 등이 선전한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8.19%, 45.53%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실적은 당초 증권가에서 전망한 기대치(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예상치로 61조원의 매출과 8조8700억원의 영업이익을 제시했다.


이번 호실적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의 성과보단 스마트폰과 TV·가전 등의 활약 덕분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펜트업(억눌린)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분석이다. 



실제 사업별로 보면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IM) 부문은 매출 29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전사업 부문 중 최대 규모다. 앞서 지난 1월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과 보급형인 '갤럭시A'시리즈가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 소비자 가전(CE) 부문은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올렸다. 1분기 기준으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밀레니얼(2030세대) 등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고, 해외 판매를 본격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반도체 부문은 19조100억원의 매출과 3조37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동기 대비(4조1200억원)는 물론, 전분기(3조8500억원) 수준에도 못 미쳤다.


D램은 서버·중국 5G 스마트폰·노트북 등에 탑재하는 공급이 증가하면서 양호한 실적으로 보였지만 파운드리와 시스템 LSI 등 비메모리 부문에서 손익이 악화된 영향이 컸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미국 텍사스주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셧다운'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2월 텍사스지역 폭설과 한파로 인한 단전‧단수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며 "피해 입은 웨이퍼가 총 7만1000장이고, 액수로 보면 3000억~4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눈 여겨 볼 점은 올 2분기부터다. 삼성전자는 서버와 소비자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수요가 늘고 하반기부터는 각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빨라지면서 데이터센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CPU 출시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올 2분기부터 반도체 부문이 삼성전자의 실적을 다시 견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D램 가격 상승세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고,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도 상승 전환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은 D램과 낸드 모두 전체 수요 공급량과 평균 판매 단가가 상승했지만 공정개선 비용 부담과 파운드리 정전에 따른 손실이 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분기를 저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예상한다. 2분기부터 실적 확대는 반도체가 다시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부터 극자외선(EUV)을 활용한 14nm(나노미터·10억 분의 1m)급 D램 생산을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미세화 공정 경쟁력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하겠단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D램의 경우 15나노급 공정으로 생산하고 있는데, 올 하반기에는 EUV 장비를 적용한 14나노양산을 계획 중"이라며 "이미 주요 고객사로부터 성능과 안정성을 인정을 받았다. D램은 기술 미세화와 패러다임 변화에 있어서 EUV가 중요하기 때문에 이런 기술이 경쟁력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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