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 체제로 구분된 KB證 ECM부, 효과는?
플랫폼 기업 IPO 수요 대응·조직 효율성 '제고'…1·2부 경쟁력 제고 외면 지적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5일 09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KB증권이 업계 최초로 기업공개(IPO) 전담 조직을 4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최근 플랫폼 기업의 상장 행렬이 이어지는데다 일부에 딜이 편중되면서 조직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현재 중량감이 떨어지고 있는 ECM 1부와 2부의 주관 경쟁력 제고를 우선 고려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최초 3부→4부, 전문성·효율성 확대


KB증권은 지난 3일 IPO 전담 조직인 ECM 부서를 3부 체제에서 4부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및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을 전담해온 ECM3부를 2개 부서로 나눈 것이다. 


증권업계에서 IPO 조직을 4부 체제로 구분해 운영한 것은 KB증권이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IPO 업계의 '빅3' 증권사는 대부분 3부(3팀) 체제로 IPO 조직을 운영하는 중이다. 조직 개편보다는 부서별 인력을 확충하는 식으로 경쟁력 제고를 꾀해 왔다. KB증권은 기존 ECM 3부를 2개 부서로 쪼개는 식으로 4부 체제를 완성했다. 



KB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업종별로 부서를 구분해 왔다. KB증권의 ECM1부의 경우 '중후장대' 산업으로 일컬어지는 제조·건설·조선·철강업 내 기업 상장을 맡고 있다. EMC 2부는 바이오 산업내 기업들의 상장을 전담한다. 분할된 ECM3부는 ICT 및 서비스 플랫폼 기업들의 IPO를 전담해 왔다. KB증권은 해당 분야를 'TMT(Technology, Media, Telecom)' 산업으로 명명하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라 KB증권은 'ECM 담당' 직을 신설해 ECM 3부와 ECM 4부를 모두 통솔토록 했다. ECM 담당은 ECM3부 부서장을 맡고 있는 이경수 상무보가 맡는다. 이 상무보는 ECM 3부를 전담하고 ECM 4부 부장은 외부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KB증권 ECM부의 조직 개편을 두고 플랫폼 기업들의 상장 추진 행렬이 빈번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대기업들이 오프라인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혁신 벤처기업들이 플랫폼 사업에 잇달아 진출했고, 이들 기업의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IPO 시점이 대거 도래한 것에 대응한 변화라는 분석이다. 


최근 IPO 추진에 나선 쏘카, 야놀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원스토어 등만 놓고 봐도 플랫폼 기업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각기 산업 영역은 다르지만 애플리케이션이나 웹을 기반으로 사용자(유저)를 모집하고, 이들에게 상품(서비스)을 공급한다는 식의 사업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플랫폼 기업으로 묶인다.


ECM3부에 IPO 딜이 편중되면서 조직 운영에 있어서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도 조직 개편을 이끈 배경이다. 통상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고객사 대표이사(CEO), 최고책임자(CFO) 등 임원들과 소통은 부서장이 책임진다. 하지만 현재 ECM3부는 조(兆) 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원스토어(앱마켓), 롯데렌탈(차량서비스업체), 카카오뱅크(금융플랫폼), 카카오페이지(콘텐츠 플랫폼) 등을 담당하고 있다. 다수의 빅딜이 몰린 만큼 ECM 3부 부서장이 홀로 해당 기업들과 모든 소통을 책임지기 어렵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 "현재 시장에서 IPO 추진이 예상되는 대어급 기업들만 봐도 카카오, 네이버, SK텔레콤 계열사 등 ICT 플랫폼 기업들"이라며 "KB증권은 해당 산업군 기업을 전담할 조직을 확대하는 식으로 향후 주관사 입찰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부서 쪼개기보다 1·2부 강화 절실


업계에서는 ECM3부 조직을 2개 부서로 나누기 보다는 현재 중량감이 다소 떨어져 있는 ECM1부(신재화 부장)와 ECM2부(이상훈 부장)의 경쟁력 제고를 우선 모색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KB증권이 지난해부터 플랫폼 기업의 주관사 입찰 경쟁에서 잇달아 승리하고 있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주관사 입찰에서 탈락한 것처럼 제조업 및 바이오 분야에서 대형 IPO 수임 성과는 아직 부족하다는 진단 탓이다. 


복수의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전통 산업군에 속한 기업들이 IPO도 잇따르고 있다"며 "최근 KB증권이 현대중공업, 한화종합화학 등의 딜에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는 등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ECM3부 보다는 ECM 1부와 2부에 힘을 실어주는 식으로 조직 개편 및 인력 충원에 나서 해당 분야의 주관 경쟁력을 확실히 다졌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