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의 NEXT
ESG 경영확립 '속도'
② 업계최초 ESG 전담조직 설립...게임사 동참 이끌까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2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세계적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게임 상장사 중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ESG 전담조직 신설에 이어 자체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는 등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는 만큼, 국내 게임 업체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지도 주목된다.

엔씨소프트 판교 R&D 사옥


ESG란 환경보호(Environment)·사회공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앞글자를 따 온 용어다. 일각에선 ESG가 비재무적 지표에 속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다만 ▲친환경 ▲공정 등과 같은 단어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현 시점에서 ESG 경영은 기업의 미래성장 동력을 위해 필수적이라는 데 힘이 더 실리는 추세다.


엔씨소프트도 이 같은 추세에 맞춰 내부적으로 ESG 경영 체계 강화를 준비하다 지난 3월 ESG 위원회를 신설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최근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 합류를 결정한 배경도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서울상의 회장)의 'ESG 경영 강화' 기조에 공감했기 때문이라는 말이 나온다.


엔씨소프트 ESG 경영위원회 위원장은 김 대표 부인인 윤송이 최고전략책임자(사장)가 맡았다. 여기에 정진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현범 최고인사책임자(CHRO)가 위원으로 참여하는 형태다.



엔씨소프트가 내세우는 ESG 경영 4대 중점분야는 ▲미래세대에 대한 고려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 ▲환경 생태계의 보호 ▲인공지능(AI) 시대 리더십과 윤리 등이다. 이 중 특히 올해부턴 환경 보호 분야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SG 중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은 후한 점수를 받고 있지만, 환경 분야에선 비교적 아쉬운 성적을 낸 탓이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발표한 '기업 ESG 평가'에서 사회와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각각 B+와 A등급을 부여 받았으나, 환경 부문에선 D등급을 받았다. 여기에서 환경 D등급은 관리 체계와 위험 수준이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말한다. 


환경 부문이 D에 머물면서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종합 ESG등급도 B+에 그쳤다. 결국 종합 ESG 등급을 높이기 위해선 환경 부문 등급 개선이 절실한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비영리 국제 단체 '프로텍티드시즈(ProtectedSeas)'와 협업 등 환경 생태계 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선 상태다. 신사옥인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 역시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을 발급 받는 방향으로 추진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ESG 경영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해 ESG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전통 산업계에 속한 대기업들은 정기적인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간해 왔지만, 게임사 중에서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엔씨소프트가 ESG 보고서를 내놓을 경우 게임 업계에선 최초다. 


ESG 보고서는 지난달 신설한 엔씨소프트 ESG 경영위원회가 정보 공시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의 지휘 아래 ESG 핵심 과제별로 어느정도의 성과를 냈는지 등을 공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위원장은 앞서 인공지능(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 개선을 위해 마련한 'AI 프레임워크' 시리즈를 공식 유튜브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AI 프레임워크 시리즈는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 핵심 분야 중 하나인 'AI 시대의 리더십과 윤리(Leadership and ethics)'를 위해 준비한 연중기획 프로젝트다. 윤 위원장은 추후 ▲규제와 혁신의 사이에서 ▲AI 시대와 인류의 진화 ▲국가와 문화를 초월하는 협력 등을 주제로 한 내용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겠단 방침이다.


눈 여겨 볼 점은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국내 게임업계가 ESG 경영에 동참할 지 여부다. 게임업계 내에서도 ESG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만큼, 엔씨소프트의 ESG 경영 실험은 다른 국내 게임업체들의 동참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일종의 신호탄이다. 이미 또 다른 국내 게임 대형사 넥슨과 넷마블의 경우 아직 ESG 경영을 공식화하진 않았지만, 그간의 행보를 미뤄 볼 때 대열에 충분히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G 경영이 비재무적 지표에 해당돼 주가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하는 주장이 있지만, 국내 주식 시장만큼 ESG 미래 가치를 적극 반영하는 곳도 드물다"라며 "국내 게임 상장사 중 최대 시가총액을 자랑하는 엔씨소프트가 ESG 경영에 앞장 선다면, 다른 국내 게임 상장사들도 기업 가치 제고 차원에서 충분히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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