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CJ CGV가 올 1분기에도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질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중국과 베트남 등 국내 못지않은 주요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단 점이다.
CJ CGV는 올 1분기 1725억원의 매출과 62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1% 줄었고, 영업손실도 12.3% 감소했다. 순손실액도 1068억원으로 같은 기간 9.9%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에도 적자폭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중국의 경우 춘제 연휴 기간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증가한 908원의 매출과 2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들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 역시 로컬 콘텐츠 흥행으로 매출은 274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3.3% 증가했다.
다만 국내를 비롯해 인도네시아와 터키 등지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하다 보니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는 데는 실패했다. 국내는 올 1분기 극장관객수 감소로 인해 전년 대비 59.1% 급감한 매출(523억원)과 52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인도네시아와 터키 역시 영업중단 여파로 매출은 각각 88.8%, 99.1% 감소했고 43억원과 42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CJ CGV는 적자가 이어지긴 했지만 매 분기 적자폭이 줄어드는 추세인 만큼 코로나의 영향권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고, 이에 따른 전세계 영화관 재개관으로 2분기에는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민회 CJ CGV 대표는 "'CGV는 1분기 중국,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가운데 6월 초 3000억원의 신종자본 전환사채를 발행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예정"이라며 "2분기에는 성과 극대화를 위한 콘텐츠 마케팅에 집중하는 것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극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지속적으로 앞당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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