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1일 '비스포크 홈(BESPOKE HOME) 2021' 온라인 미디어 론칭 행사를 열고, 비스포크 가전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비스포크 홈은 집 안 다양한 공간에서 가전제품을 통일감 있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한 삼성전자의 고유한 맞춤형 홈 솔루션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2019년 '비스포크 냉장고'를 선보인후 조금씩 비스포크 라인업을 추가해 왔다. 다만 주방 가전 영역에 한정했다. 실제로 냉장고 출시 이후 비스포크 오븐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비스포크 전자레인지를 공개했다. 이후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을 새롭게 선보이며 주방가전 풀 라인업 구축에 힘써 왔다.

'비스포크 홈'은 이른바 기존 생활가전 전영역의 '비스포크화'다. 주방 가전 뿐 아니라, 집 전체에 비스포크 가전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겠단 의미다. 국내 시장에는 앞서 지난 3월 비스포크 홈을 론칭한 이후 지금까지 총 16종의 비스포크 가전을 공개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번 글로벌 가전 시장의 경우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비스포크 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미국에선 올 하반기에 오븐레인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등을 추가해 '비스포크 키친 패키지'를 선보인다. 앞서 지난 1분기 공개한 비스포크 냉장고도 여기에 포함한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무선청소기 '비스포크 제트·제트 봇 AI' 등을 연내 미국 시장에 선보인다.

유럽의 경우 지난해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에 14종 가량의 냉장고 패널을 추가로 내놓는다. 전자레인지와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제트와 제트 봇 AI 등도 비스포크 라인업으로 연내 추가하겠단 방침이다. 이 밖에 동남아시아 등에서는 지난 4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한 데 이어 하반기부터 비스포크 큐브 Air, 비스포크 제트와 비스포크 제트 봇 AI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진출을 통해 비스포크 생태계 확장에 나선 배경엔 가전 시장 내 '공간 인테리어' 트렌드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 한 몫하고 있다. 공간 인테리어는 기존 집 인테리어와 이질감 없이 가전을 배치해 전체적인 인테리어 효과를 더욱 배가시킨다는 게 특징이다. 자칫 '빌트인'과 유사한 것처럼 보이지만, 공간 인테리어는 빌트인을 포함해 색상, 디자인 등 보다 세심한 영역까지 고려한다.

이같은 트렌드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더욱 가속화하는 분위기다.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차 늘어나면서 공간 인테리어 가전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 사업부 전체 매출 중 비스포크가 차지하는 비중은 60%를 넘어섰다. 사실상 비스포크 시리즈가 삼성전자 가전 사업부의 주력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국내 '비스포크 홈' 공개를 통해 전체 가전 매출에서 비스포크 시리즈의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단 뜻을 내비친 상태다. 그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됐던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 재시동을 건 만큼, 올해 비스포크 시리즈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은 "올해는 삼성 비스포크 가전이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되는 원년"이라며 "비스포크 홈의 가치를 더 많은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를 통해 삼성 가전의 브랜드 영향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맞춤화, 모듈화 등 세련된 디자인을 기반으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주방을 넘어 집안 모든 공간에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비스포크 비전을 전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