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엄주연 기자]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사진)이 코로나19 쇼크를 극복하며 역대 1분기 최대이익을 달성했다.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영업이 정상화 된 데 이어 지난해 부진에 빠졌던 자회사들 또한 이익 반등에 한 몫한 덕분이다.
신세계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200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0.3% 늘었고 영업이익은 3659.2%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로 백화점이 고성장한 덕분이다. 백화점 매출 증가에 따라 이익률이 개선됐고, 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으로 전년 대비 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신세계 측은 1분기 실적에 대해 백화점 및 연결 자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대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매출 외형과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선 백화점은 1분기 매출 49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인 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8.3% 늘었다. 코로나 영향이 없었던 2019년과 비교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8%, 17.9% 증가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강남점 등 백화점 대형점포의 경쟁력과 인터내셔날의 패션·화장품 매출 성장을 중심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며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바탕으로 더욱 호전된 실적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계열사들도 올 들어선 모회사 연결 실적에 도움이 됐다.
신세계디에프와 신세계인터내셔날, 센트럴시티, 대구신세계, 까사미아 등 신세계 자회사 5곳의 올 1분기 단순 합산 순매출은 98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1% 증가했다. 지난해 1분기 144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이들 자회사는 올 들어 69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24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면세업체 신세계디에프가 231억원의 흑자를 낸 덕이 컸다. 작년 1분기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큰 피해를 입은 대구신세계 역시 올 1분기 10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30억원)대비 흑자전환 한 것도 계열사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
이외에 그간 신세계의 알짜 자회사로 꼽혀 온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전년 동기대비 77.5% 증가한 2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신세계센트럴시티 역시 전년 대비 35% 늘어난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 정상화를 이뤄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