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넥스트사이언스가 최근 자회사 넥스트자원을 청산했다. 리소스 사업 확장을 하기 위해 법인을 설립한 지 4개월 만이다. 자회사인 단디바이오사이언스, 프레시코 등 관계기업의 실적 개선 시점이 늦춰지자 신사업 진출을 무산시킨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12월 100% 지분 취득을 통해 자회사로 편입한 넥스트자원을 지난 4월 청산 완료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당초 코아바이오, 프레시코와 함께 지분을 사들여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주요 사업영역인 리소스 사업(해저모래 판매)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산립 골재 채취 사업을 위해서다. 하지만 바이오, 음료 등 2018년 새롭게 시작한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지 못한 채 지지부진 하자 또 다른 신사업 진출이 무리라고 판단한 것이다.

무연탄 판매업 등으로 1962년 시작한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이 최대주주가 된 이후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2019년부터 넥스트사이언스의 사내이사로 재직하다 2019년부터 지분을 취득했다. 진 회장은 2019년 4월 0.49%를 첫 취득한 뒤 2019년 말 3.33%의 지분으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재 지분은 특수관계자를 포함해 7.86%에 달한다.

진 회장이 넥스트사이언스를 맡은 이후 회사는 화장품 전문회사 엘리샤코이, 항암면역증 강제 개발업체 단디바이오사이언스, 콤부차 제조사 프레시코를 연달아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 중 넥스트사이언스는 2018년 지분을 취득한 신약개발 기업 나노젠과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의 시너지를 토대로 아세안 바이오 시장을 공략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넥스트사이언스가 투자한 기업들의 성과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패혈증 치료제와 면역증강제를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하는 단디바이오의 실적 개선 시점은 늦춰지고 있다. 단디바이오는 손실이 누적되면서 1분기 자산규모가 22억원까지 축소됐다.

넥스트사이언스의 다른 자회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자회사 설립, 관계기업 투자를 시작한 2018년부터 손상차손이 늘어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156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 중에는 단디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권(13억원)을 비롯해 프레시코(125억원) 영업권 손상차손 등이 반영됐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 영업손실 142억원을 기록해 2년 만에 적자전환한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24억원을 내며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리소스 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는 동시에 자회사 음료, 바이오 사업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콤부차' 공장 증설을 완료하고 해외 진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넥스트사이언스 관계자는 "신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보다는 기존 사업에 집중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향후 바이오 및 음료('콤부차') 사업을 키워 실적을 점차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