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기술투자는 최근 인산가가 발행한 7회차 CB 21억원어치에 대한 전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전환가액은 1654원으로 발행되는 신주는 약 127만주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전환이후 인산가 주식 일부를 세 차례에 걸쳐 팔았다. 지난 11일과 12일 9만4380주, 16만5268주를 처분한데 이어 13일에도  51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처분가격은 주당 2570~2879원으로 CB 전환가보다 최대 74%가량 높았다.

세 차례에 걸친 주식 매도로 회수한 금액은 21억원 상당이다. 아직 50만주를 보유중인 만큼 최근 가격(2620원, 26일 종가)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14억원을 추가로 현금화할 수 있다. 이 경우 평가차익은 60%를 웃돈다. 21억원어치 CB가 35억원 가치로 환산된다. 포스코기술투자가 CB를 사들이는 데 쓴 투자원금(30억원)보다 높다.

포스코기술투자의 인산가 투자에 대한 최종 평가차익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아직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은 CB가 9억원 상당 남아있는 까닭이다. 전환청구권 행사 결정에 따라 54만여주가 신규 발행될 수 있다.

다만, 발행권자가 걸어둔 콜옵션(매도청구권)은 변수다. 인산가는 포스코기술투자가 매입한 30억원의 최대 30%(9억원)까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가액과 현재 시가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포스코기술투자가 잔여 CB를 남겨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콜옵션 행사를 고려하지 않고 최근 가격대 주식 매각이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14억~15억원대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인산가가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에는 발행일로부터 경과일수를 계산해 연복리 2%를 얹은 금액을 회수하게 된다.

이와 관련 인산가 관계자는 "정해진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연말까지 콜옵션 행사 종료 기한이 남아있는 만큼 차차 CB 회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기술투자는 두 차례에 걸쳐 인산가의 CB를 인수했다. 인산가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돼 있던 2016년  '포스코농식품수출투자조합(결성총액 100억원)'을 통해 20억원어치의 5회차 CB를 인수했다. 

 2018년 첫 투자금 회수에 나선 포스코기술투자는 전환가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금액에 보유 주식을 처분하며 재미를 봤다. 인산가가 '아이비케이에스제8호기업인수목적'과 스팩합병으로 코스닥 이전 상장한 영향이 컸다.

이번에 전환권을 행사는 7회차 CB는 프로젝트펀드로 결성한 '2019 피씨씨신기술투자조합(결성총액 32억원)'에서 투자됐다. 

포스코기술투자 관계자는 "인산가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CB 재투자를 결정했다"면서 최근 주식 전환 후 남겨둔 50만주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익 실현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산가는 세계 최초로 죽염을 산업화한 기업이다. 죽염시장 매출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액 300억원(이하 연결기준)을 돌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원, 당기순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4%, 36%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