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DSC인베스트먼트는 이달 들어 회사가 운용하는 펀드로 보유한 캐리소프트 지분을 수차례 걸쳐 처분했다. 주당 단가는 1만6981~2만1824원으로 총 54만주를 장내매도했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회수한 수익은 약 108억원이다. 지난 2019년 캐리소프트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당시 회수한 33억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총 141억원 가량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 코스닥 상장 당시 투자금을 회수한 방법도 보유 지분 일부를 장내매도하는 형태였다.

향후 처분 가능한 보유 지분은 약 33만주다. 최근 매매가격(2만원, 27일 종가)에 거래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66억원을 회수할 수 있다. 앞서 회수한 금액을 모두 더하면 총 207억원 상당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멀티플(투자 원금 대비 회수금액)이 7배에 육박한다.

주가 변동에 따라 멀티플이 더 높아질 여지도 있다. DS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달 캐리소프트 지분 54만주를 시장에 팔면서 어느 정도 투자금을 회수했다"며 "남은 지분은 적당한 시점에 후속 처분할 계획이다. 최종 멀티플은 7~8배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캐리소프트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KT-DSC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 '경기-DSC슈퍼맨투자조합1호', '글로벌ICT융합펀드' 등 세 개 펀드로 총 3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는 시리즈A~B 라운드 시점에 이뤄졌다. 캐리소프트 보통주를 주당 2000원 후반~3000원대 매입했다. 2019년 캐리소프트 상장 당시 공모가(9000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캐리소프트는 2014년 문을 연 미디어 기업이다. 어린이·가족 콘텐츠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수익을 창출한다.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친구들', 어린이 방송국 '캐리TV'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고, 현재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자체 채널(channel)을 운영 중이다.

연간 흑자는 아직 기록하지 못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 24억원, 당기순손실 40억원을 기록했다. 1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던 매출액도 62억원으로 주춤했다. 전년 대비 35.9% 줄어든 규모다.

캐리소프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키즈 카페와 공연 사업 등 오프라인 사업 부문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 크다"며 "온·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비슷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