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머니무브 이끈 'ETF'
⑤은행에서 증권사 IRP로 이동···미래에셋·현대차증권 연금자산 급증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승현 기자] 연금 자산으로 ETF에 투자하는 '연금 개미'가 급증하면서, 은행에 주로 머물던 연금자산이 증권사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낮은 퇴직연금 수익률로 고민하던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에 절세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ETF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퇴직연금 ETF로 돈이 움직인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연금계좌를 통한 ETF 거래잔고는 2019년 말 4717억원에서 올해 3월 2조9613억원으로 증가했다. 1여 년 사이에 6배 넘게 늘어난 것이다.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해 ETF에 투자하려는 연금 개미들이 급증한 영향이다.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도 ETF 거래가 가능한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이끌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총 적립금 255조5000억원 중 DC형과 IRP 적립금이 10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총 적립금이 2015년 125조7000억원에서 2배 증가할 동안, DC·IRP는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IRP 성장률은 지난해에만 35.5%를 기록했다. 


ETF 상품 편입은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로만 가능해, 은행에 있던 퇴직연금 잔고의 상당 비중이 ETF 투자가 가능한 증권사로 움직이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증권사 퇴직연금 계좌를 활용하면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ETF 종목을 퇴직연금 DC형과 IRP에서 거래할 수 있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금 증가율은 금융투자회사가 18.5%로 가장 높았다. 은행 증가율은 15.9%에 그치면서, 기존 은행에 몰리던 퇴직연금 자금이 금융투자회사에 몰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금융투자회사 51조7000억원, 은행 130조4000억원이다. 퇴직연금 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지난 한 해동안만 2조5881억원의 자금이 퇴직연금으로 들어왔다. 두 번째는 현대차증권으로 같은 기간 1조3280억원 증가했다.


◆왜, 퇴직연금 ETF인가?


퇴직연금은 노후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대표적인 장기투자 자산이다. 그만큼 수익성과 동시에 안정성도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 ETF에 투자하면 다양한 종목에 분산투자 하는 펀드의 장점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을 모두 취할 수 있다. 이뿐 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거래비용이 저렴하고, 절세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소액으로도 다양한 종목에 투자할 수 있는 만큼, 수익성과 안정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셈이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영향도 있지만 퇴직연금계좌에서 ETF 투자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ETF 장점을 활용하면 퇴직연금 자산증대에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IRP 계좌를 활용하면 연 최대 115만5000원 규모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IRP는 연 18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이 중 7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4000만원 이하인 투자자는 IRP계좌로 투자한 700만원에의 15.6%(115만5000원)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연 소득 4000만원 이상의 경우는 13.2%(92만4000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은퇴 후 퇴직연금을 받기 시작할 때 수령 방식에 따라 퇴직소득세나 연금소득세를 내야 한다.


수익률도 양호한 수준이다. 퇴직연금 ETF 잔고 상위종목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나스닥 100'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FANG플러스(H)' 1년 수익률은 7일 현재 각각 27.98%, 62.63%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퇴직연금 연간수익률도 금융투자회사 3.78% 은행 2.26%로 금융투자회사가 1%p 이상 높았다.


이를 기반으로 증권사 IRP수익률도 10%를 웃돌았다. 금융감독원 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용 증권사 IRP수익률은 신영증권이 27.39%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유안타증권(13.41%), 미래에셋증권(11.37%), 삼성증권(11.23%), 신한금융투자(11.47%) 순이었다. 반면 은행과 보험사 수익률은 2% 수준에 머물렀다. 


김 연구원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본격 성장해간다면 ETF와 같은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자산을 증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ETF투자로 노후자산 증가와 더불어 전체 증시를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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