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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량평가 수위자리 내준 한기평, 왜?
조재석 기자
2021.06.08 08:40:19
한신평, 금투협 역량평가 전부문 1위...'보수적 이미지 축소 및 證 아웃룩 신뢰성 ↓'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조재석 기자]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가 2020년 신용평가사 역량평가에서 전 부문 1위를 석권했다. 2017년 평가제도 시행 이후 줄곧 금메달을 유지했던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정확성, 안전성, 소통능력 등 모든 평가부문에서 1등을 내어주며 체면을 구겼다. 채권업계에서는 이번 역량평과 결과가 수십 년 동안 유지됐던 신용평가사 간의 위상을 바꾸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가 2021년도 신용평가회사(이하 신평사) 역량평가 결과를 4일 발표했다. 2021년 최우수 신평사로 한신평이 꼽혔다. 한신평은 국내 신평사 가운데 정확성, 안정성, 유용성 부문 종합(정량+정성) 평가에서 가장 높은 성적을 받았다.


한신평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등급조정이 아닌 등급유지 상황에서도 해당 근거를 시장에 공개함으로써 투명성을 높이고자 노력해왔다"며 "이외에도 마켓 이슈, 섹터별 FAQ 진행과 팟캐스트나 카카오채널 등 플랫폼 개선을 통한 컨텐츠 강화에 공을 들였고 이를 시장에서 좋게 봐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역량평가는 '신용평가시장 선진화 방안'에 따라 회사채 신용평가사업 인가를 취득한 국내 3대 신평사를 대상으로 2017년부터 진행되고 있다. 신평사의 ▲신용등급의 정확성 ▲신용등급의 안전성과 예측지표의 유용성 ▲시장소통 노력 등 3가지 부문이 평가된다. 각 부문은 평가지표를 점수화시켜 비교하는 정량평가(50%)와 채권시장 전문가 52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정성평가(50%)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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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학계, 연구원 등 채권업계 전문가의 논의를 기반으로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이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는 평가위원회의 심의를 거치며 최종 결정된다.


주목할 부분은 신평사 역량평가에서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한기평이 한신평에 역전을 허용했다는 점이다. 한기평은 평가제도가 시행된 다음 해인 2018년도부터 줄곧 최우수 신평사로 꼽혀왔다. 


한기평은 지난 1983년 한국경영컨설팅을 전신으로 출범한 이후 KDB산업은행의 자회사로 있다가 1999년 민영화됐다. 오랜 이력답게 신평사의 핵심부서로 꼽히는 사업가치평가 본부에만 50여명의 인력이 재직하는 등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국내 1위 신평사로 통했던 한기평의 이미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올해 초부터다. 그간 채권업계에서 한기평은 40년 전통의 업무역량과 그에 걸맞은 전문 인력을 기반으로 진중하고 보수적인 평가를 진행하는 신평사로 통했다. 하지만 올해 초 증권사의 신용등급 평가를 담당하는 금융본부에서 인사개편이 이뤄진 이후 단기간 내 증권사 다수 크레딧이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익명의 신평사 관계자는 "보통 신평사 3사 간 평가를 진행할 때 저마다 견해 차이는 있겠지만 대동소이한 편임에도 올해 초 한기평이 진행했던 일부 증권사 아웃룩 상승은 의아한 부문이 있었다"면서 "증권사 평가를 담당했던 실장급 인사가 개편된 이후 한화투자증권을 비롯해 크레딧 개편이 급진적으로 진행된 느낌이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기평은 협회가 진행한 역량평가의 '예측지표의 유용성 부문 설문결과'에서 3.28점으로 타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국내 신평사들은 등급전망(아웃룩)과 등금감시(워치리스트) 등 실질적인 신용등급 조정에 앞서 단기간 내 변동을 암시하는 예측지표를 제시한다. 예측지표의 유용성은 이 같은 암시가 얼마나 정확하게 작용했나 평가한다. 협회 발표에 따르면 설문조사 결과 예측지표(아웃룩+ 워치리스트) 적정성이 가장 낮았다.


출처=금융투자협회

일각에서는 한기평의 달라진 모습이 경영 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란 견해도 내놓고 있다. 한기평은 그간 타사 대비 보수적인 평가 기조를 유지하며 증권사의 볼멘 소리를 많이 들어왔다. 증권사의 컴플레인이 계속되자 증권업계의 이해도가 높은 경영진이 이 부분을 반영토록 한 것이 금융본부의 평가 방향성 변화로 이어졌다는 관측이다. 


또 다른 익명의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올해 들어 한기평이 가졌던 보수적인 이미지가 사라진 것 같다"며 "갑자기 많은 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적어도 이번 평가 결과는 그간 유지됐던 신평사 간 위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는 걸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라고 말했다.


한기평은 이와 같은 지적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대신 이번 역량평가에서 부족한 점을 향후 보완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한기평 관계자는 "부진했던 항목에 대해서는 원인 규명과 함께 대책을 세울 것"이라며 "다시 1위 신평사의 영광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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