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곽잡히는 상반기 정평, 證 크레딧 변동 '미미'
선제적 크레딧 반영에 변동 가능성↓..."포트폴리오 넓힌 KTB·SK證은 감독 필요"
이 기사는 2021년 05월 27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국내 신용평가사(이하 신평사)들의 상반기 정기평정 결과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정평 시즌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던 전년과 달리 증권사들의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이 다수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다. 대형사는 신용등급 하방 트리거로 지목된 해외 대체투자 손실을 완충했고, 중소형사는 선제적으로 크레딧 액션이 이뤄졌다. 


27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평사 3사의 상반기 증권업 정기평정 결과가 특별한 크레딧 액션이 없는 방향으로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신평사의 정기평정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로 나뉜다. 상반기 정평은 발행사들의 전년도 사업보고서가 공시되는 4월부터 6월 전후까지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정평 시즌에는 ICT, 건설, 의류, 철강업 등 산업 전 분야에서 신용등급과 등급전망(아웃룩) 상·하향 조정이 이뤄지다보니 발행사들은 긴장감을 유지한 채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곤 한다.



코로나19가 실물경제를 덮쳤던 지난해 상반기에는 글로벌 신평사들이 국내 증권사의 아웃룩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당시 무디스(Moody's)는 유효등급을 보유한 7개 국내 증권사 모두를 등급감시 하향검토(↓) 대상에 등재했다. S&P도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4개 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BBB)의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반면 국내 신평사 3사는 등급 조정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크레딧 유지를 고수하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2분기를 기점으로 증권사들은 실적 반등에 성공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대형 증권사들은 예상보다 이익이 크게 늘며 크레딧 하방 압력 우려 요소로 작용했던 해외 대체투자 부문의 손실까지 일부 해소했다. 올해 2월 3000억원 규모 투자자 손실을 빚으며 논란이 됐던 라스베가스 '더 드루' 사건의 경우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IB들이 실질적인 투자 피해를 입었지만 늘어난 자본 완충력에 힘입어 크레딧 하락은 피할 수 있었다.


안나영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더 드루 투자 관련 대부분의 투자금 손실 부담이 예상되고 재매각분에 대한 분쟁소지, 평판자산 훼손에 따른 부담이 내재한다"면서도 "더 드루 투자사들은 최근 증시 호조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어 자산부실 관련 손실액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기자본 3조원 미만의 중소형 증권사들 역시 이번 상반기 정평에서 별다른 크레딧 액션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작년 증시 호황으로 전반적인 실적이 상승하며 금융그룹 계열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이미 선제적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교보증권이 'AA-'로 우량등급 반열에 들어선 이후 뒤따라 ▲현대차증권(AA-) ▲IBK투자증권(A+) ▲BNK투자증권(A+) ▲유안타증권(A+) 등의 크레딧 조정이 이뤄졌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모두 '자기자본 확충'과 '재무구조 개선'이라는 목표를 이뤄내며 크레딧 제고에 성공했다. 우량등급 반열에 올라선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은 최근 자기자본 1조 클럽에 입성한 데다 우발부채 비율을 꾸준히 줄이며 재무안전성도 확보했다. IBK, BNK, 유안타를 비롯한 금융계열 증권사들 역시 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빠르게 자본 확충에 성공하며 아웃룩을 끌어 올렸다.


복수의 신평사 관계자들은 크레딧 제고 역량을 갖춘 증권사는 대부분 선제적인 조정을 받은 만큼 정평 시즌에 유의미한 변동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진행하고 있는 일부 증권사의 경우 선별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물망에 오른 건 KTB투자증권과 SK증권이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4월 사업다각화를 위해 유진저축은행의 지분 30%를 732억원에 취득했다. 인수대상은 유진제사호헤라클레스사모펀드(PEF) 보유한 유진에스비홀딩스 상환전환우선주(RCPS) 1293만주다.


SK증권도 지난달 MS저축은행 경영권 지분 93%(431만9284주)를 390억원에 인수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금액은 지난해 연말 기준 SK증권 자기자본 6.72%에 달하는 수준이다.


국내 신평사 3사는 저축은행 인수가 단기간 내 크레딧 변화를 가져오진 않겠지만 사업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의 자기자본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업에 활용 가능한 '총알'이 줄어드는 것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다.


익명의 신평사 관계자는 "KTB와 SK증권이 이번 상반기 정평 때 크레딧 액션의 대상이 되진 않겠지만 내부적으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는 평가대상"이라며 "만약 코로나19 장기화로 저축은행들의 자산건전성 부실해질 경우 해당 인수 건은 오히려 크레딧 상승의 발목을 잡는 양날의 검이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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