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MTV 아쿠아펫랜드 현장 가보니
일반분양 30% 남아…흥행 vs 불확실 의견 갈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8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일 시화MTV 거북섬 개발사업지 일대를 찾았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지난 4일 경기도 시흥시 내에 조성 중인 거북섬 해양레저 복합단지 개발사업 현장을 다녀왔다. 처음 맞은 광경은 갈대가 무성한 공터들이었다. 쇠붙이가 부딪히며 나는 소리만이 조용한 광야를 메우고 있었다. 분양 시작을 알리는 전단지가 여기저기 나부끼며 이제 막 삽을 뜬 신도시의 열망을 드러내는 듯 했다.


◆ 서울서 2시간, 내부 교통망 미비


시화MTV(멀티테크노밸리)는 대중교통으로 서울에서 진입하기까지 2시간 가까이 소요되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자차로는 1시간 이내에 도착 가능한 거리다. 지하철 4호선으로 정왕역에 하차하는 방법이 가장 빠르고 사당~배곧신도시를 잇는 광역버스는 약 35분이면 도착한다. 문제는 그나마 교통편이 닿아있는 지역과 시화MTV 사이의 교통망이 아직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자는 배곧신도시에서 4번의 시도 끝에 택시를 잡아 탔다.



정왕동에서 50년을 거주한 토박이 택시기사는 "오이도와 정왕동 일대는 공단이 들어서기 30년 전만 해도 국내에서 으뜸가는 염전이었다"며 "시화호를 만들고 이곳 시화공단과 안산 반월공단, 인천 남동 국가산단까지 포함하면 국내에서 가장 큰 산업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시화호 일대 새 간석지에 MTV를 만들면서 과거와는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레저시설도 들어서면서 활기를 찾는 듯하다"고 말했다.


다만 행선지였던 아쿠아펫랜드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는 눈치였다. 그는 "관상어 테마로 이 정도 규모의 상업시설과 행사장을 짓는 것은 다소 생소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사현장은 철문이 굳게 닫혀있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 관상어협회 주축 총사업비 650억 조달


배곧신도시에서 15분 만에 도착한 아쿠아펫랜드 조성 현장은 여느 신도시 필지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다. 커다란 부지를 둘러싼 삭막한 울타리와 굳게 닫힌 철문이 공사현장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아쿠아펫랜드는 시화MTV 내 6개의 주요 구역 중 한 곳이다. 시화MTV는 인공서핑을 즐길 수 있는 거북섬 해양레저 단지를 필두로 ▲아쿠아펫랜드 ▲해양생태과학관 ▲요트선착장 등 해양레저관광거점 ▲공동주택 ▲상업시설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중 아쿠아펫랜드는 관상어테마파크를 중심으로 한 4세대 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다. 대형 수족관에서 희귀관상어를 전시하고 이밖에 관상어 관련 박람회·품평회 등 연례 행사를 유치한다는 구상이다.


시화MTV 상업유통단지 통합지번 001블럭에 위치한 아쿠아펫랜드는 대지면적 2만3345㎡에 지하 1층~지상 5층 높이 연면적 6만3562㎡ 규모 건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관상어협회가 설립한 ㈜아쿠아펫랜드가 대신자산신탁에 시행을 수탁했고 신세계건설이 2019년 들어 책임준공 조건이 들어간 시공을 맡았다. 착공은 작년 9월에 이뤄졌다. 당초 시흥시는 오는 10월 해당 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었지만 현재 갱신한 계획에 따르면 실제 준공은 2022년 10월 이뤄질 전망이다.


시흥시가 밝힌 총사업비는 860억원이었다. 토지비 230억원과 건축비 630억원의 합산이다. 이와 함께 건축물 1개동을 건립하는 보조사업으로 1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국비 30%와 도 예산 6%, 시 예산 14%, 사업자부담 50%로 이뤄진 금액이다.


사업지와 마주보고 있는 분양홍보관.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 연간 350만명 수요 예상


다만 방문 당일에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실제 공사를 진행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주변을 오가는 차량도 드물었고 공사 현장에서 흔한 덤프트럭과 포크레인도 볼 수 없었다.


현장과 마주 보고 있는 분양홍보관도 한산하긴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약방문을 하긴 했지만 동떨어진 입지 탓에 방문자가 드물었다. 기자가 방문하기 전 가장 최근의 방문자가 이틀 전으로 기록돼 있었다.


홍보관 내부는 건물 축소 모형과 관상어 어항이 자리 잡고 있었다. 한눈에 아쿠아펫랜드 건축물이 4동으로 구성돼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분양 관계자는 "전체 A~D 동 가운데 C·D 동은 시설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아쿠아펫 시설로 관상어협회 조합원들이 전량 분양을 완료했다"며 "나머지 A·B동은 현재 분양을 70% 정도 완료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일반분양 물량은 A·B동 전층과 C동 1층 일부를 포함해 총 226호였다. 대략적인 분양가는 ▲1층 2000만원대 ▲2층 1000만원대 ▲3·4층 1000만원대 이하로 책정했다는 설명이다.


시행사 측은 시화MTV의 고정 수요자가 연간 350만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아쿠아펫 동호인 50만명과 펫 반려인구 1400만명 중 방문 예상 수요를 추산한 값이다. 이밖에 인천·안산 등 광역수요 약 470만명을 포함해 ▲관광수요(대부도, 웨이브파크, 해양생태과학관) 약 1400만명 ▲직접수요(시화MTV 산업체, 주거지) 중 일부가 아쿠아펫랜드의 수요자로 유입될 것이란 계산이다.


관계자는 "바로 옆 부지는 개인 명의로 택지를 매입해 별도의 펫랜드를 조성할 계획"이라며 "추후에 반려동물 관련 집적효과를 누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북섬을 둘러싸고 이미 수변상가가 형성돼 있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시화호 천변 일대에 홍보용 텐트가 즐비했다. 사진=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 예상 수요 두고 엇갈린 시선


취재를 마친 후 약 2시간에 걸쳐 거북섬과 시화공단 일대를 서성였다. 거북섬 서핑 시설에는 벌써 유흥가가 형성돼 있었고 공인중개사와 신축 건물 분양대행업자들이 뙤약볕에서 몇 되지 않는 행인들에게 분양 홍보물을 나눠주고 있었다. 시설 점검 차 서핑을 하는 사람들 뒤로 서있는 커다란 크레인이 이질적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그곳에서 마주친 인물들은 아쿠아펫랜드에 대해 다소 엇갈린 반응을 내보였다. 공인중개사들은 공통되게 시흥 시화공단 내지 안산 반월공단에서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미래가 명확하다는 의견과 현재로선 미래 수요를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맞서는 분위기였다.


정왕동 E공인중개사는 "시화MTV 내에선 아쿠아펫랜드의 테마가 63빌딩 수족관처럼 명확해 전망이 가장 밝은 편"이라며 "입점 기업들과 연구시설 상주 인구 규모도 상당하기 때문에 오히려 수변상가에 비해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화공단 내 D공인중개사는 "아직 전망을 내리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인 것 같다"며 "주변 인프라나 고정 수요가 자리 잡기까지 적어도 3년의 시간이 걸릴텐데 현재로선 솔직히 회의적인 편"이라고 밝혔다.


A공인중개사는 "레저시설과 그 주변 유흥가, 아파트 단지와는 구별되는 수요자층을 갖고 있어 이곳의 수요가 저곳으로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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