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진후 기자] 신세계건설이 총 3000억원 규모의 오피스텔 두 단지를 부산에서 수주하며 건축부문 내 주거사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단지에도 자체 브랜드인 '빌리브(VILLIV)'를 적용하기로 하면서 신세계와 이마트 등 계열사 의존도를 얼마나 떨어트릴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인다.
신세계건설은 지난달 30일 부산명지지구에서 총 3368억원 규모의 오피스텔 시공권을 수주했다. 부산명지지구 1·6블록과 2·5블록 두 단지다.
대윤디앤씨가 발주한 부산명지지구 1·6블록의 수주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총 1426억원이다. 이는 신세계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인 9567억원의 14.9%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세계건설은 이곳에 연면적 8만4899㎡의 업무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 1월 중 착공해 37개월 간 공사를 진행한다.
신세계건설은 같은 날 유승홀딩스가 발주한 부산명지지구 2·5블록도 함께 수주했다. 이곳의 수주액은 부가세를 포함해 총 194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20.29%에 해당한다. 건축물은 연면적 10만6342㎡ 규모로 1·6블록과 마찬가지로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선다. 공사 일정은 두 단지가 동일하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이번에 수주한 오피스텔 단지도 자체 주택 브랜드인 빌리브를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두 단지는 부산지역에서 세 번째로 공급하는 빌리브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대구를 중심으로 서울, 광주에 빌리브를 공급해왔다. 특히 대구는 완공까지 마친 현장을 포함해 총 21곳의 빌리브 사업장 중 9곳이나 차지했다.
이번 수주로 부산은 신세계건설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빌리브를 많이 공급한 지역이 됐다. 앞서 2019년 수주한 빌리브 패러그라프 해운대(해운대구 우동 생활형숙박시설)와 빌리브 센트로를 포함해 총 네 곳의 빌리브가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산 최초의 빌리브인 빌리브 패러그라프는 해운대구 우동 생활형숙박시설로 지난 2019년 11월 수주해 오는 2024년 4월 준공 예정이다. 수주 규모는 861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804억원의 공사를 남겨두고 있다. 부산 내 두 번째 사업장인 빌리브 센트로도 2022년 11월을 준공 예정일로 현재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수주는 규모 면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신세계건설이 보유한 빌리브 수주현장 중 첫 번째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기존에 수주액이 가장 큰 사업장은 대구 달서구 와룡로 190 일대에 공급하는 '빌리브 스카이'였다.
빌리브 스카이의 수주액은 1759억원으로 작년 말 기준 523억원의 공사를 진행했다. 신세계건설은 오는 2022년 4월까지 나머지 1236억원 규모의 공사를 끝마치고 준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수주를 기점으로 빌리브 등 주거지 개발사업이 기존 계열사 수주물량을 대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이마트, 신세계 등으로부터 발생한 신세계건설의 건설부문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은 지속해서 낮아져 왔다. 2018년 64.9%에서 2019년 58.7%, 2020년 53.5%로 줄어드는 추세다.
빌리브 사업장의 수주총액은 작년 말 기준 6816억원으로 전체 수주총액 5조8396억원 대비 11.67%에 불과했다. 빌리브 사업장 수주잔고는 4674억원으로 전체 수주잔고(3조2258억원)의 14.36%를 차지했다.
반면 이번 수주를 통해 빌리브 사업장의 수주총액은 1조184억원, 수주잔고는 8042억원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수주총액 대비 비중과 수주잔고 총액 대비 비중은 각각 17.44%, 24.7%로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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