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약산업, 돌파구는 ESG
임의제조‧리베이트 사태 봇물…ISO 시스템 도입 선행돼야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9일 10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아름 기자] 제약사에서 임의제조 사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약사가 의약품을 허가 및 신고사항과 다르게 임의로 첨가제를 넣거나 원료 사용량을 증감하면서 발생한 문제다. 올해 초 바이넥스와 비보존 사태 이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GMP 특별 기획점검단을 구성해 불시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종근당, 동인당제약, 한솔신약 등 임의로 제조법을 변경한 제약사들이 연이어 나와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리베이트 적발도 지속되고 있다. 앞서 동아에스티, HK이노엔, JW중외제약을 비롯한 제약사들은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행정처분을 받았다. 최근에도 국제약품 등 불법 리베이트 적발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불법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2009년 '리베이트 약가 인하 연동제'를 실시했고, 현재 '부정청탁 금지법(김영란법)' 등을 추가로 적용하고 있지만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제네릭 중심의 국내 제약사들은 이러한 진통을 겪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이번 사태 이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의약품의 위탁사를 제한하는 약사법 일부개정안 '제네릭‧개량약 1+3규제'를 발의했다. 제네릭의약품의 생물학적동등성시험자료와 자료제출의약품의 동일한 임상시험자료를 이용한 품목 허가 수를 각각 4곳(수탁사 1곳+위탁사 3곳)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업계는 엇갈린 반응이다. 대형 제약사의 경우 제네릭 품질 관리 체계가 정비돼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는 반면, 신약개발, 생동성시험 등을 위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제약사들은 일부 기업들의 문제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단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신뢰 회복과 공존을 위해서는 사회책임경영 개선을 기반으로 한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 기업 도약을 제시한다. 개선 의지가 있는 제약사들은 반부패 관리를 위해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부패방지 경영시스템과 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이미 도입했다.


아직까지 제약사들이 ESG 경영을 뒷전으로 하고 있어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지난해 ESG 등급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주요 제약사는 한미약품, 일동제약에 불과하다. 전통적으로 굴뚝 산업에 속하지 않는 제약 산업이 환경 지표를 개선하기에 한계가 있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 할 만큼 규모가 큰 곳도 적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되찾고 부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제약사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외형성장이 아닌 지속가능한 경영을 추구해야 한다. 관행으로 여겨져 온 잘못된 습관을 버리고, 제약 산업의 발전을 위해 앞장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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