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의 신세계, 휴젤 인수 칼 빼들까
자금 문제 있지만 불가능하지 않아…화장품 사업 시너지 '주목'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15시 0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기업인 '휴젤' 인수에 칼을 빼들지 주목된다. 자금여력이 발목을 잡고 있지만 화장품 사업의지가 충만한 상황에서 큰 시너지를 볼 수 있는만큼, 마냥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는 휴젤 인수 추진과 관련해 "검토 중인 것은 맞지만 확정되진 않았다"고 17일 공시했다. 신세계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도 "휴젤 인수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지만 신사업과 관련된 TF팀 조직을 아직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물론 인수 추진을 철회한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조단위 인수가격 등 여러 부담감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앞서 휴젤의 최대주주인 베인케피탈은 보유중인 휴젤 지분(44%)과 경영권을 약 2조원에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나선 상태다.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7년 'LIDAC'라는 법인을 통해 휴젤을 9274억원에 인수, 새 주인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베인캐피탈이 2조원에 휴젤을 매각하게 된다면 약 110%의 수익률을 기록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휴젤만큼 매력적인 매물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보톡스와 필러 등을 생산하는 휴젤은 국내 업체중 유일하게 중국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적 역시 탄탄한 상태다. 휴젤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39.3% 급증한 29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기간 매출액도 54.7% 증가한 638억원을 달성했다.


정 총괄사장 입장에서 휴젤을 인수한다면 화장품 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보톡스와 필러 기술 등을 활용한 화장품 사업도 가능해진다. 금상첨화 휴젤은 고기능 맞춤 케어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wellage)를 보유중이다.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과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재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의지와도 맞닿아있다. 앞서 정 총괄사장은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4년부터는 바이레도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며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연작'과 '로이비' 등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려되는 자금문제도 큰 문제는 아니라는 관측이다.


신세계의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952억원에 머물러 있지만 FI(재무적 투자자)들과 손을 잡거나 백화점 점포의 세일즈앤리스백(매각후재임차)등으로 충분히 이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들고있는 현금이 부족하더라도 방법은 많다. 가장 유력한 것은 FI들과 협력하는 방안일 것"이라며 "물론 신세계가 지역별로 대형 점포들을 가지고 있는만큼 1~2개 점포 대상으로 자산유동화를 실시하는 방법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만 조 단위의 인수가격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그룹차원에서 보면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등 현재 수조원에 이르는 인수합병을 연거푸 진행하게 된다는 얘긴데 자칫 자금 부담으로 작용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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