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오빠는 뜨겁고 동생은 차가웠다
정용진, 수조원 빅딜 광폭 행보…정유경, 확실한 시너지 검토 '신중'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16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사진 오른쪽)이 휴젤 인수전에서 손을 뗐다. 사업적 시너지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는 평가다. 오빠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 왼쪽)이 야구단에 이어 이베이코리아 등 수조원 규모의 빅딜을 공격적으로 성사시킨 것과는 대조된다. 재계에서는 신세계그룹 남매가 각자의 사업영역확장에 나선 가운데 자신들만의 경영철학을 재확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최근 보툴리눔 톡신 업체인 휴젤의 인수추진을 철회했다. 신세계가 영위하고 있는 유통 및 패션·뷰티 사업과의 시너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간 신세계는 베인캐피털이 보유 중인 휴젤 지분 44%를 2조원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해왔다.


당초 업계에서는 화장품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휴젤만큼 매력적인 매물은 없을 것이라고 봤다. 보톡스와 필러 등을 생산하는 휴젤은 국내 업체중 유일하게 중국에 진출하는 등 국내외 시장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괄사장 입장에서 휴젤을 인수한다면 화장품 사업에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보톡스와 필러 기술 등을 활용한 화장품 사업도 가능해진다. 심지어 휴젤은 고기능 맞춤 케어 화장품 브랜드 '웰라쥬'(wellage)를 보유중이다. 신세계의 화장품 사업과 충분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신세계는 기존 화장품 사업 경쟁력 강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2조원수준에 달하는 금액 투자대비 실용성을 느끼지 못한 것은 덤이다. 올 1분기 말 연결기준 보유중인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4952억원에 머물러 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했다.


신세계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도 "휴젤 인수에 따라 여러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신사업과 관련된 TF팀 조직도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조단위 인수가격 등 여러 부담감이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정 총괄사장이 자신의 경영철학에 맞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오빠인 정용진 부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며 빅딜을 이끌어낸 것과 달리 신중하지만 확실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올 들어 SSG랜더스 야구단, 온라인패션업체 W컨셉에 이어 이베이코리아까지 잇따라 품에 안으면서 5조원이상 지출하게 됐다. 당초 내부적으로 시너지효과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음에도, 정 부회장은 미래먹거리 창출이라는 명분아래 과감히 관철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괄사장도 화장품 사업을 위시로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지속적으로 보여왔지만 핵심은 백화점·면세점 사업에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 색조화장품 브랜드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이후. 2014년부터는 바이레도 등 해외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유통하며 영역을 확장해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연작'과 '로이비' 등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사업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명품 패션하우스 폴 뽀아레를 인수해 뷰티브랜드 '뽀아레'로 재탄생 시켰고, 패션 브랜드 톰보이 등도 인수했다. 지난 2018년에는 까사미아를 인수하기도 했다. 백화점·면세점 사업의 경쟁력 강화차원에서 사업다각화까지 노리고 있는 셈인데, 휴젤 인수는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수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결정과 관련해 '승자의 저주'라는 세간의 우려에도 과감한 결정을 내렸고, 정 총괄사장은 백화점 사업과의 시너지가 적다고 판단해 휴젤 인수를 철회했다"며 "남매간 방식이 다를뿐 성과는 결과가 말해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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