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내달 약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KB증권이 대표주관사를 맡았다. 엔씨소프트(AA0)와 넷마블(AA-)에 이은 게임업종 회사채가 발행될 예정이다.

이번 등급 평정에서 펄어비스는 경쟁사에 비해서는 낮은 신용등급을 받았다. 한국기업평가가 A0등급을 부여한 반면, NICE신용평가에서는 A-등급으로 평정받았다.

펄어비스는 재무지표가 우수한 반면, 변동성이 크고 지적재산권(IP)에 의존도가 큰 게임업의 특성상 사업성에서는 박한 평가를 받았다.

펄어비스는 실질적으로 무차입기조가 장기간 유지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매우 우수하다. 올해 3월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278억원이다. 그럼에도 보유 현금성자산이 4232억원으로 이를 상회하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 42.7%, 차입금의존도 13.4% 등 재무안정성 지표가 우수한 수준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에 기반해 실질적 무차입의 우수한 재무구조가 유지될 전망"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우수한 영업현금흐름(OCF)에 기반해 잉여현금창출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투자영역이 다변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인수합병(M&A) 등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 여부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국기업평가는 펄어비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마진, 순차입금/EBITDA 지표, 차입금 의존도 등에 대해 AAA급으로 평가했다. 다만 사업포트폴리오, 시장지배력에 대해서는 BBB급, 기업규모는 A급으로 평정해 재무와 사업항목에 대한 평가를 달리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사업위험에 대한 실적과 전망은 BBB급, 재무위험은 AA급으로 평가해 최종 A-급으로 평정했다.

송영진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게임 플랫폼, 매출처 다변화 수준이 우수하지만 검은사막 단일 IP에 대한 실적의존도가 매우 높아 중단기적인 실적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며 "현재 'EVE' IP로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검은사막 IP 매출 비중이 2020년 기준 85%를 기록하는 등 매우 높은 실적의존도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처럼 단일 IP에 대한 높은 실적의존도는 중단기적인 실적변동성이 내재한다는 분석이다. 

한편 경쟁사인 엔씨소프트도 같은 시기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으로 공모채 시장에서도 투심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는 7월 중 3년물 700억원, 5년물 1300억원, 7년물 400억원 등 총 24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 4400억원까지 발행 규모를 늘릴 수 있어 대규모 자금조달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발행 주관사는 KB증권으로 동일하고, 엔씨소프트는 추가로 삼성증권도 주관사로 선정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 신용등급이 AA-에서 AA0급으로 상향됐고, 그간 두 차례의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해 무난한 성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