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펄어비스가 간판 게임 '검은사막' IP(지식재산권)의 매출 감소 위기를 극복하고 실적 반등을 노린다. 연내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를 통해 검은사막 IP 되살리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펄어비스는 지난 27일부터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아직 구체적인 출시일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연내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으로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으로 확정됐다. 

앞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지난 6월 중국에서 서비스할 수 있는 판호 승인을 받았다. 이후 약 2개월 만에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중국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PC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을 모바일로 재해석한 MMORPG(다중접속임수수행게임)이다. 자체 게임엔진으로 만든 그래픽과 높은 액션성, 수준 높은 커스터마이징 등이 특징이다. 현재 150여개국, 12개 언어로 서비스되고 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는 쇠퇴기를 맞은 검은사막 IP의 성장판을 다시 열어주는 요인으로 관심을 모은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9월 기준 검은사막 IP로 누적 매출 2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굴지의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2014년 출시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이 노후화되면서 검은사막 IP 매출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검은사막 IP 매출은 ▲1분기 1186억원 ▲2분기 1115억원 ▲3분기 962억원 ▲4분기 844억원으로 총 477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 829억원 ▲2분기 693억원의 나쁘지 않은 매출을 올렸지만 매분기 매출 하락세가 눈에 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8%나 감소해 검은사막 IP에 대한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서비스를 통해 검은사막 IP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2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에서 최근 몇 년간 가장 기대되는 게임 상위권에 랭크된 만큼 출시까지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면서 "재미있는 콘텐츠 업데이트를 통해 검은사막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유명 게임 사이트 '17173'에서 가장 기대되는 모바일게임 순위 3위에 오를 정도로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퍼블리셔인 텐센트가 파트너사로 참여하는 만큼 출시 이후 단숨에 인기 순위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모바일게임 일평균 매출은 1위 100억원, 5위 50~60억원, 10위 20억원 정도"라면서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서비스 첫 분기에 톱5 진입과 함께 일평균 매출 50억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주장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PC 온라인게임 '검은사막'의 판호 획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7년 3월부터 중국 스네일게임즈와 협력해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추진해왔다. 기약 없는 기다림 속에서도 중국 진출을 위한 준비를 멈추지 않았다. 모바일에 이어 온라인게임까지 중국 진출에 성공할 경우 검은사막 IP 인지도는 물론 매출과 이용자 저변 등이 한층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진출 소식과 신작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펄어비스는 전일 대비 1만3000원(14.61%) 오른 10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5일 이후 3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시가총액도 6조7546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카카오게임즈를 제치고 코스닥 3위에 올랐다. 펄어비스는 최근 독일 게임스컴에서 신작 도깨비 영상을 공개했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아낸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영상 공개 이후 호평을 받으며 펄어비스의 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