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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군 약한 쌍용차 M&A…"청산 가능성도"
심두보 기자
2021.06.29 08:20:23
인수후보 자금동원력과 시너지 계획에 물음표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6시 5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쌍용자동차 블로그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쌍용자동차 매각 절차가 본격화됐다. 쌍용차의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7월 30일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다. 이어 본입찰은 법원의 입찰안내서 및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기준에 대한 허가를 받은 후 결정된다.


회생계획 인가 전 M&A 통상 빠른 투자자 확보를 통한 기업 정상화를 꾀할 때 활용되는 절차다. 또는 청산가치가 존속가치보다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단 투자자가 있는지 물색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때문에 인수의향서 접수에 참여하는 잠재적 인수자의 능력과 의지는 쌍용차가 존속할지 혹은 청산될지 가늠하는 첫 번째 분기점이 된다.


한 달 남짓의 시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 의향을 보인 곳의 규모나 능력은 M&A 업계의 기대에 못 미친다. 특히 인수 및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동원력이 충분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따라붙는다.


박석전앤컴퍼니는 매각 절차가 시작하기도 전인 3월 31일 서울회생법원에 경영권 매수 및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다. 이후 4월 21일 박석전앤컴퍼니는 케이팝모터스와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MOU)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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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석전앤컴퍼니의 인수 능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현림파트너스는 바이오산업 진출을 위해 지난 2018년 현림생명과학을 설립했으며, 이 현림생명과학은 2020년 박석전앤컴퍼니로 사명을 바꾸었다. 바이오 사업을 목적으로 한 회사가 급격히 방향을 틀어 투자업을 시작한 것이다. 현림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삼환기업 M&A에도 참여했다. 이 역시 회생기업 M&A였다. 그러나 현림파트너스는 예비입찰에만 참여했을 뿐 예비실사도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림파트너스는 2017년 2013년 투자 및 금융컨설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했지만, 실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를 결성한 이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이할 점은 이찬진 한글과컴퓨터 창업자가 이 회사의 사내이사로 활동한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이찬진 창업자이자 전 포티스 대표는 40억원대 횡령 혐의로 지난 2020년 피소당하기도 했다. 포티스도 쌍용차와 마찬가지로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박석전앤컴퍼니와 MOU를 체결한 케이팝모터스의 황요섭 대표는 "쌍용차의 모든 상용차를 전기차로 전환해야 한다"며 "사내 전기자동차 대학을 설립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전기 어선, 전기 상선, 전기 소형 항공기(이그선)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아울러 케이팝모터스와 박석전앤컴퍼니의 재무적 역량에 대해 알려진 바 없어 이들이 인수에 참여하는 것이 M&A에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나오고 있다.


공개적으로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에디슨모터스다. 에디슨모터스의 모회사인 에너지솔루션즈는 314억원에 코스닥 상장사인 쎄미시스코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거래는 곧 마무리된다. 에너지솔루션즈는 자체 매출은 없으며, 자회사로 에디슨모터스와 환경티이씨를 두고 있다. 이 두 기업은 지난해 각각 897억원과 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에너지솔루션즈의 연결 기준 매출은 1004억원이며, 영업이익은 18억원이다. 2020년 12월 31일 연결 기준 현금(현금성자산) 268억원에 그친다. 인수를 목전에 둔 쎄미시스코의 매출은 136억원이며, 시가총액은 2300억원 전후다. 다만 이 같은 매출 대비 비대한 시가총액은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와 쌍용차 M&A 참여 소식 등에 따라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 탓으로 풀이된다. 장기간 1만원 전후로 횡보하던 주가는 최근 4만원을 넘어섰다.


에디슨모터스도 쌍용차를 인수하기엔 재무적 능력이 충분하지 않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대표는 지난 21일 팍스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쌍용차 인수는 기본적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디슨모터스는 CNG버스, 저상버스 및 전기버스의 제조 및 판매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다.


HAAH오토모티브홀딩스 본사가 위치한 건물(어바인, 캘리포니아) / 출처=구글맵

오랜 기간 쌍용차의 잠재적 투자자로 거론되는 HAAH오토모티브는 여전히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HAAH오토모티브가 여전히 투자 의향이 있는지는 미지수다. 투자 환경이 결코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HAAH오토모티브는 쌍용차의 사전회생계획안(P플랜)을 전제로 투자 검토를 진행했었다. P플랜이란 법정관리 개시 전 채무자인 쌍용차가 주채권은행(KDB산업은행)의 동의를 받아 인수 예정자를 정한 뒤 향후 투자 구조를 담은 회생계획을 법원에 제출하는 제도다.  그러나 삼자 간 협의는 결론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P플랜은 무산됐다. 이미 회생기업 M&A에 돌입한 이상 KDB산업은행 등 채권자가 능동적으로 쌍용차 매각 성사를 위해 지원할 통로는 사실상 사라졌다.


HAAH오토모티브는 완성차 제작이 아닌 유통을 핵심사업으로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듀크 할레(Duke Hale)도 3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자동차 수입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HAAH오토모티브는 지난해 2월 중국의 SUV 제조기업과 계약을 맺고 새로운 브랜드인 VANTAS를 론칭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 쌍용차를 인수했던 상하이자동차나 마힌드라그룹은 각각 중국과 인도의 대기업으로 자금동원력이 충분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산업에 이바지한다거나 쌍용차를 대표 전기차 기업으로 키운다라는 등의 포부도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결국 M&A에서 가장 기본적인 전제는 '인수할 돈이 있느냐'"라며 "현재 거론되는 인수후보만으로는 쌍용차 M&A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회계법인의 회생기업 전담 관계자는 "이번 쌍용차 M&A는 마지막으로 유의미한 투자자를 찾는 절차라고 보면 된다"며 "결과에 따라 청산절차를 밟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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