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피플바이오가 발행한 5회차 전환사채(CB) 매입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오는 8월 말까지 프로젝트펀드 성격의 창업벤처PEF를 결성해 자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우선 피플바이오 CB(5회차) 100억원어치를 인수한다. 해당 CB는 권면총액 100억원, 표면‧만기 이자율 0%로 발행됐다. 전환가액은 2만6484원으로 시가 하락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시 1만8539원까지 낮아질 수 있다. 최초 전환가액의 70% 수준이다. 발행회사의 매도청구권(콜옵션)도 포함했다. 피플바이오는 권면총액의 최대 20%까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총 1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참여한다. 증자를 통해 발행되는 전환우선주(CPS)는 42만3872주다. 주당 발행가액은 2만3592원으로 기준주가에 10% 할인율을 적용됐다.

CB와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동일하게 오는 8월 27일이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납입일 이전 창업벤처PEF를 조성해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피플바이오는 퇴행성 뇌질환과 같은 변형단백질질환을 혈액으로 검진하는 제품을 만드는 업체다.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진단키트 등을 출시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19년 3월 피플바이오 구주를 사들이며 동행을 이어왔다. '유티씨2019바이오벤처투자조합' 등 4개 펀드로 투자를 단행했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피플바이오는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신경과학)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갖춘 업체다. 지속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해 후속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기구(비히클)로는 벤처펀드가 아닌 창업벤처PEF를 활용했다. 펀드레이징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 예정대로 투자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피플바이오는 유치 자금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자본금 확충과 신사업 확대 발판을 놓는다는 구상이다. UTC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0억원을 조달하기에 앞서 마련한 380억원을 더하면 총 580억원의 실탄을 확보했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지난달 유상증자로 130억원, 4회차 CB 발행으로 250억원을 조달했다"며 "8월말까지 총 580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 퇴행성 뇌질환 진단 뿐 아니라 관리‧치료 영역까지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의 경우 시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이 없는 전환우선주로 발행한 만큼 안정적인 자본금 확충이 가능할 것"이라며 "치매 조기진단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신규 사업 확대에도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