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C인베스트, 피플바이오 투자금 납입 늦춘 속내는?
200억 대금 납입 한달 연기···"눈앞 이익 좇기보단 피투자기업 성장 초점"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8일 16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양해 기자] UTC인베스트먼트가 피플바이오 후속 투자를 한 달 뒤로 미뤘다. 투자금으로 쏠 실탄을 일찍이 확보한데다, 최근 주가가 투자자에게 유리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대금 납입을 늦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UTC인베스트먼트는 최근 200억원 규모로 진행할 예정이던 피플바이오 후속 투자를 연기했다. 예정대로면 지난 1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원을, 5회차 전환사채(CB) 인수에 참여해 1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지만, 두 투자 모두 대금 납입일을 오는 11월26일로 변경했다.


투자금 조달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미 주력 투자기구(비히클)로 활용할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한 상태였다. 약정총액 156억원 규모로 '유티씨 2021 바이오헬스케어 창업벤처전문 사모투자합자회사'를 출범했고, 나머지 자금은 대형 바이오헬스케어펀드에서 끌어오는 그림을 그려 뒀다. 예정된 대금 납입일에 자금을 쏠 여력이 충분했던 셈이다.


투자 여건도 우호적이었다. 최근 불안해진 금융시장 여파로 피플바이오 주가가 주춤한 까닭이다. UTC인베스트먼트로서는 같은 투자금액으로 더욱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하지만 UTC인베스트먼트는 투자금 납입일을 늦추기로 했다. 현재 피플바이오 주가가 외부 요인으로 평가 절하됐고, 현재 가치에 투자를 받을 경우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UTC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피플바이오는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상장을 했으니 투자금을 거둬들일 시기인데, 오히려 대규모 후속 투자에 나설 정도로 확신을 갖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중국 헝다발 사태 등 대외 변수 영향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단기적인 이익만 생각하지 않고, 기존 주주와 피투자기업의 상황을 모두 고려했다"며 "대금 납입 날짜와 관계없이 투자를 잘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UTC인베스트먼트가 피플바이오와 동행을 시작한 건 2년여 전부터다. 2019년 3월 '유티씨2019바이오벤처투자조합' 등 4개 펀드로 피플바이오 구주를 사들이며 인연을 맺었다.


UTC인베스트먼트는 당시 피플바이오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에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와 뉴로사이언스(Neuroscience‧신경과학) 분야에서 독자적인 플랫폼 기술을 갖춘 것이 눈에 들었다. 상장 후 대규모 후속 투자를 결정한 것도 이런 기술적 역량이 뒷받쳐주는 까닭이다.


이른 시일 내 외형적 성장을 기대케 하는 요소도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알츠하이머병 진단검사 서비스를 국내 검진센터에 출시하기 시작했다.


마수걸이 실적도 올렸다. 최근 KMI한국의학연구소 전국 검진센터에 알츠하이머병 조기검진 서비스를 출시했다. KMI는 서울 3곳을 포함해 전국 5개 지역에 총 7곳의 검진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검진 인원은 연 100만명 이상이다.


피플바이오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검진센터, 병원, 의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 조기검진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검진센터 출시가 지연되며 매출신장률이 주춤했지만, 내년에는 80억원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투자금 조달이 지연되며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현금유동성 이슈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해 기업공개(IPO) 공모대금과 상반기 조달한 자금이 500억원에 육박하는 까닭이다.


피플바이오 관계자는 "연간 매출액을 0원이라 가정해도 연간 순손실 규모는 60억~70억원 정도다. 그동안 조달한 투자금으로 충분히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조기검진 상용화로 매출이 가시화하는 시점인 만큼 유동성 이슈는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이번 피플바이오 대금 납입일 조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존 투자자와 소액주주를 포함한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경쟁력 있는 기업을 더 큰 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선순환 상생 투자 사례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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