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_늘봄학교(1)
'배당금 부담' 11번가, IPO도 가물가물
신진섭 기자
2021.07.06 08:20:17
3년간 H&Q에 누적 영업이익 상회 배당금 지급
이 기사는 2021년 07월 05일 11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신진섭 기자] 온라인상거래(이커머스) 시장이 네이버, 쿠팡, 이베이코리아-이마트 연합의 3강 체제로 재편되면서 2010년대 중반까지 이베이코리아와 선두 다툼을 벌였던 11번가가 독점이 아니라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까지 내몰렸다.

11번가는 지난 2018년 인적분할을 통해 SK플래닛으로부터 떨어져 나왔다. SK플래닛과 11번가가 합병한 지 불과 2년 만이었다. 합병 당시 SK텔레콤은 전자상거래에 특화된 SK플래닛에 11번가를 뭉쳐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계획이었지만 기대 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의 적자 폭을 감당하지 못했다. 합병 당해 SK플래닛의 영업손실은 3652억원으로 전년 59억원 대비 약 62배 늘었다. 배송 속도 향상과 매출액 증대를 위해 11번가가 직매입을 도입하면서 SK플래닛이 부담해야 할 적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부진 해소를 위해 11번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하는 안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주가 하락 우려 탓에 투자자들의 반발이 예견됐다. 수년간 SK텔레콤은 11번가의 자본확충을 위해 국내 사모펀드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접촉했고 롯데, 신세계 등 전략적투자자(SI)와 합작법인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에서 이견을 보이며 투자유치로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SK텔레콤은 11번가의 지분 100% 가치로 5조원 가까운 금액을 책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기업가치를 5조원으로 평가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7년 11번가의 연 추정 거래액(GMV) 규모는 9조원으로 쿠팡의 추정 거래액(4조원)을 앞지르고 있었다.

관련기사 more
11번가 IPO, 성장성 입증한 후로 박차훈 새마을금고 회장, '구설수 허들' 넘을까 갈 길 바쁜 11번가, 당일배송 사업 종료 대화제약, 적자에도 중간배당 왜?

적자가 누적되자 결국 11번가는 몸값을 대폭 내려 2018년 9월 H&Q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초 투자유치 목표액의 절반 규모다. 운용사(GP)로는 H&Q(4500억원)와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500억원)가 참여했고,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이 투자자(LP)로 이름을 올렸다.


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 나일홀딩스를 통해 제3자 배정방식으로 상환전환우선주(RCPS) 186만3093주(18.18%)를 확보해 11번가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1주당 발행가는 26만8371원이며 지분 100% 가치를 2조7500억원으로 평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당시 투자자들은 11번가의 5년 내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걸었다. 투자자 보호조항(다운사이드 프로텍션)으로 IPO 실패시 원금에 내부수익률(IRR) 3.5%를 더해 보유 지분을 SK텔레콤 측이 되사는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을 설정했다. 대주주가 자신의 일정 지분 이상을 팔 때 2대 주주도 동일 조건에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동반매도청구권(드래그얼롱)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매년 일정 규모의 우선주 배당을 받기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된다. H&Q 컨소시엄은 사실상 원금 이상의 회수를 확약받으며 투자에 나선 것이다.


현재 11번가의 위상은 투자를 유치했던 3년 전보다 후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기준 11번가의 추정 거래액은 10조원 정도로 네이버(27조원), 쿠팡(22조원), 이베이코리아(20조원) 등 이커머스 3사에 크게 뒤처진다. 이들 3사는 플랫폼과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매년 거래액을 큰 폭으로 늘려나가는 추세다. 반면 지난 4년간 11번가의 거래액은 1조원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배송 서비스 수요가 늘었지만 11번가는 별다른 수혜를 입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매출은 5456억원으로 전년(5304억원) 대비 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14억원의 영업이익은 98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됐다. 영업흑자를 내기 위해 지난 2018년 직매입 사업에서 철수하는 강수를 뒀기에 적자전환은 더 뼈아팠다. 더불어 지난 3년간 꾸준히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H&Q측에 지불해야 하는 배당금은 11번가의 재무 상황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투자 계약에 따라 11번가는 우선주 발행가액의 연 6%에 해당하는 금액을 누적적으로 배당해야 한다. 2018년 175억원(배당률 1879%)을 시작으로 ▲2019년 50억원(배당률 537%) ▲2020년 250억원(배당률 2684%) 등 총 475억원이 배당금으로 빠져 나갔다. 


투자확약에 따른 배당금 수령은 비판 받을 일은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11번가가 영업이익을 상회하는 배당금을 지급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하고 있고 결국 목표로 설정한 IPO가 어려워지는 딜레마에 빠져버렸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투자증권(주)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에딧머니성공 투자 No.1 채널 more
딜사이트 무료 회원제 서비스 개시
Infographic News
M&A Buy Side 부문별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