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와 이지스자산운용은 백현 마이스 민간사업자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 및 체결 여부는 이달 중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카카오가 백현 마이스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자사의 사무공간 확보가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판교 일대 건물 매입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판교역 인근 판교구청사 부지를 두고 NC소프트와 매입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또한 카카오가 사옥으로 사용한 판교 H스퀘어와 알파돔시티 등이 차례로 매각되면서 자사 사옥 확보의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카카오와 이지스자산운용이 최근 들어 부쩍 공동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운 지점이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자회사 이지스투자파트너스와 주차장 플랫폼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건설사 중에는 한화건설이 백현 마이스사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사업참여를 고심하고 있는 단계다. 한화건설은 ▲서울역 북부역세권 ▲대전역세권 ▲수서역세권 개발사업 등 다수의 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한 이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경우 본사가 정자동에 위치하고 있어 굳이 사업에 참여할 유인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민간사업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약 두 달이 남은 상황에서 각 기업들은 6개의 컨소시엄을 중심으로 이합집산을 반복하고 있다. 다만 성남시의 개발 방향이 확정되지 않아 컨소시엄 구성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 성남시가 개발 방향을 완전히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IT 기업 유치라는 가이드라인은 있지만 중심 기업을 두는 마곡지구 모델과 수백개의 스타트업에 기반한 판교테크노밸리 모델 중 어떤 것을 택할지 세부 사항을 정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사업시행자 선정 및 이후 일정도 한 달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백현 마이스를 입안한 주무 지자체인 성남시는 앞서 연내 사업시행자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계획은 오는 8월까지 출자 타당성 검토 용역과 투자사업 심의위원회 결정을 마무리하고 10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성남시의회 당 회기에 관련 안건을 상정하지 못하면서 아마도 다음 회기에 상정할 가능성이 높다"며 "시의회 처리 결과에 따라 8월 말에서 9월 초 중으로 사업자 선정 과정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성남시 관계자는 "현재 출자 타당성 검토 용역과 제안요청서(RFP) 배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앞서 작년 12월 백현마이스 도시개발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을 고시했다. 올해 2월에는 마이스산업 육성에 관한 주요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성남마이스 산업육성협의회를 구성했다.

선정된 민간사업자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11월~12월 중 각각 49:51의 비율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야 한다. 오는 2022년 실시계획을 수립해 2024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백현 마이스는 총 사업비 2조2218억원 규모의 대형 개발사업이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1번지 일원 면적 20만6350㎡에 ▲전시컨벤션 ▲복합업무시설 ▲관광휴양 및 숙박시설 조성하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