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원 장남' 조용한 승계준비
'주식 0주' 고수하던 최성환, SK㈜ 팔아 네트웍스株 매입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SK가(家) 3세' 최성환(39)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 경영 입지 확대와 승계를 위한 단계를 조심스레 밟아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부친인 최신원(68) SK네트웍스 회장 부재 속 최 회장의 바통을 이어 받아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재편 마무리 작업을 이끌어 나감과 동시에 의결권 확대 작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특히 주식 매입 시점이 눈에 띈다. 최 총괄은 최 회장을 둘러싼 검찰의 횟삿돈 배임·혐의 압박이 거세지기 시작한 올 2월부터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매입 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그룹 지주사인 SK㈜ 보유 주식을 팔아 마련했다. 


이전까지 SK네트웍스 주식이 단 1주도 없던 최 총괄은 단번에 SK네트웍스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SK㈜ 기준으론 현재 4대주주이고, SK 3세 중에선 여전히 지분율이 가장 높다. 



◆ 사업총괄 신설 후 보직 변경…입지 확대 작업도 '속도'



재계에서는 작년 말 표면화된 최신원 회장에 대한 검찰 리스크가 최 총괄의 역할 확대, 그리고 승계작업 속도전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 회장은 2000억원 규모의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3월 구속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최 총괄이 회사 내 경영보폭을 보다 확대하기 시작한 시점은 작년 말부터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사업조직 관리와 함께 신성장추진본부의 투자 및 인수합병(M&A)를 함께 관장하는 직책 '사업총괄'이 생겨, 최 총괄이 이 자리를 맡았다. 


최 총괄이 그룹 지주사인 SK㈜ 대신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도 시기부터다. SK네트웍스는 5촌 당숙인 최태원 SK 회장이 이끌고 있는 SK그룹에서의 계열분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 사실상 최신원 회장이 의사결정의 상당 부분을 주도하고 있는 계열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총괄은 올 2월 말 처음으로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였다. 2019년 SK㈜에서 SK네트웍스로 자리를 옮긴 후 첫 매입이었다. 당시 최 총괄은 약 196억원을 들여 단번에 지분 1.45%(358만9809주)를 확보했다. 이는 SK㈜에 이은 개인 최대주주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에 앞서 같은 달 중순 최 총괄은 SK㈜ 보유주식 일부(0.12%)를 장내매도했다. 이 때 현금화한 금액은 약 225억원으로, 해당 자금은 모두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들이는데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최 총괄은 4월 말까지 추가매수를 통해 SK네트웍스 주식을 사모았다. 2월 말부터 SK네트웍스에 투자된 금액은 약 221억원이다. 사실상 SK㈜ 주식 매각 대금 전액이 그대로 들어간 셈이다.


최성환 총괄의 주식 매입 행보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사업형 투자사로의 전환, 자회사들과의 사업 연계 등 변화를 앞두고 최고경영자인 최신원 대표이사 회장이 자리를 비운 까닭에서다. 전문경영인 체제 하에 굵직한 의사결정을 추진하는 데에 무리가 있다는 안팎의 판단이 반영, 입지 확대와 더불어 사업을 책임감 있게 끌고 나가기 위한 의결권 확보 작업이 동시에 추진되게 된 것으로 보인다. 


최 총괄은 지분확대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달에만 총 다섯 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을 장내매수했다. 7월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새 총 6억4000만원을 추가 투입, 지분율을 1.67%로 끌어 올렸다. 최신원 회장 지분(0.83%)까지 합치면 의결권은 2.5%까지 올라가게 된다.


재계에서는 SK네트웍스 세대교체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최신원 회장이 재판에서 만약 5억원 이상의 횡령·배임이 인정돼 실형을 받을 경우, 형 집행 종료 이후 5년간 범죄행위와 관련된 기업에 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현재 나이 등을 감안했을 때 경영복귀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 '최신원 부재=최성환 경영능력 시험대'


최신원 회장 뒤를 이을 유력한 후계자로 꼽히는 최 총괄은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으로 그룹 경영에 첫 발을 내딛은 이래 차근차근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최 회장의 SKC 회장 재직 시절엔 회장실 임원으로 부친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원포인트 레슨을 받았다. 


이후 SK㈜로 자리를 옮겨 사업지원담당, 글로벌사업개발실장, SK네트웍스 전략기획실장 등의 역할을 맡아 그룹 경영과 밀접한 실무를 익히고, 그룹 경영에 참여하면서도 콜택시 앱 관련 기업을 창업해 실전감각을 몸소 체득하는 등의 경험을 쌓았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부재가 최성환 총괄의 경영능력을 검증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최 총괄은 SK네트웍스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핵심 자회사인 SK렌터카와 SK매직 임원도 겸직하고 있다. 두 회사는 SK네트웍스의 미래사업인 '모빌리티'와 '홈케어' 등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의 핵심축이다. 


4대그룹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최근 몇년새 소비재·렌탈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구조를 짜내려가고 있는 와중에 오너 CEO의 부재가 터지면서 사업재편 후작업,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며 "자연스레 후계자의 빠른 등판이 예상되고, 실제 어느 정도 작업도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지만 최신원 회장의 숙원사업은 스스로 마무리 짓지 못하게 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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