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MG손해보험에 경영유의사항 5건과 개선사항 1건에 대한 명령 조치를 통보했다. MG손보는 해당 6건에 대해 6개월 안에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금감원에 보고해야 한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MG손보에 ▲주주총회 소집통지 절차 강화 ▲리스크 허용한도 관리 ▲상품리스크위원회 주관부서 변경 ▲자산운용 관련 내부통제 ▲신용·시장리스크 산출시스템 관리 등 5건에 대한 강화를 요구했다. 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 산정·운영을 개선하라고도 지시했다. 

검사 결과 MG손보의 '리스크 관리 미흡'이 문제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MG손보가 리스크 허용한도 초과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구체적인 해소방안 없이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봤다. MG손보는 지난해 6월 일반보험 가격 리스크가 허용한도의 100%에 도달할 것을 예상해 리스크관리위원회에 해소 계획을 보고했으나, 10월 허용한도 초과 당시 해당 사실에 대한 대응방안에 대해선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허용한도 초과가 예상되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응전략·관리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며 "한도초과가 발생하면 적기에 리스크관리위원회에 보고하는 등 리스크 관리와 운영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 관련 내부통제의 경우 MG손보 내규가 문제로 부각됐다. MG손보 규정에는 자산운용위원회에 대해 '대표이사가 선임한 자'로, 재적 위원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총 위원수와 운용조직 소속 위원수가 구체적으로 명시돼있지 않은 채 대표이사의 전결로 위원을 선임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자산운용위원회의 객관적인 심의 의결을 저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된 것이다.  

해당 위원회의 위원장 관련 내규도 마찬가지다. MG손보는 위원장을 '자산운용 담당임원의 승인에 따라 선임된 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협의회 구성원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고 자산운용 담당임원의 재량에 따라 정하는 방식이 심사업무 객관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현장실사 실시여부 결정에 대한 운용조직과 심사조직의 재량권이 과도하다고도 지적했다. MG손보 내규에 따르면 운용·심사조직의 협의가 있는 경우 현장실사를 생략할 수 있다. 실사 생략 사유의 적정성이나 이를 대체하는 검토 내용의 적절성에 대해선 규정하지 않고 있다. 금융투자상품 또한 사후 모니터링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업무절차에 대한 부실을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에 대해선 과거부터 모니터링 강화를 위한 업무 프로세스 개선을 지적받았음에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대체투자를 포함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모니터링과 그 결과에 대한 리스크관리위원회 보고, 대응계획 등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감원은 MG손보에 상품리스크위원회의 주관부서 변경도 요구했다. 관련 법령에 따르면 위험관리책임자는 보험사의 본 업무인 보험상품 개발 관련 업무를 겸직할 수 없다. 하지만 MG손보의 경우 위험관리책임자의 산하조직인 리스크관리파트의 파트장이 상품리스크위원회의 간사를 담당하고 있어 겸직 제한을 위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금감원의 경영유의 통보는 곧바로 징계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경영상 취약한 부문에 대해 지적하고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을 최대한 줄이라는 행정 조치다. 다만 경영유의 통보를 받은 금융기관들은 6개월 안에 해당 내용에 대한 조치 내용을 금감원에 보고해야 하며, 만약 조치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추후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