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IPO, 9월로 연기될까?
신고서 정정 탓 美 기관 청약기반 'OC룰' 미충족 가능성 제기…공모 전략 재검토 전망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0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은 '카카오페이'가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청약 참여없이 기업공개(IPO)를 진행할 위기에 처했다. 신고서 정정으로 이전 제출한 영문투자설명서(OC)의 기간 만료전 IPO를 끝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대규모 공모를 진행하는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자들 청약없이 IPO를 진행하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있어 2분기 실적까지 반영해 OC를 갱신한 후 9월 안정적으로 청약을 진행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OC 룰' 탓 美 기관 청약 참여 위기 


카카오페이는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 요구를 받았다. 투자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증권신고서를 보완해 다시 제출하라는 명령이 내려진 것이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은 IPO 일정 연기 명령도 내렸다. 정정 증권신고서 제출한 후 15영업일간의 신고서 숙려기간(효력발생일 기산)을 거친 후 청약을 진행하라는 요구다.



신고서 정정 및 효력 발생 연기로 IPO 일정은 7월말~8월초에서 8월 중순 혹은 그 이후로 미뤄지게 됐다. 당초 카카오페이는 7월 29~30일 양일간 기관 수요예측을 진행한 후 8월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는 일정으로 IPO를 추진했었다.


주목할 부분은 신고서 정정으로 당장 예고된 미국 기관 투자자들의 카카오페이 청약 참여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국내 IPO 기업이 미국 기관들의 청약을 받기 위해서는 최신 재무제표를 첨부한 영문투자설명서(OC·Offering Circular)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해야 한다. 기업은 OC 유효기간내 규정상 서류 유효기간 내 청약 및 청약금 납입 등 모든 IPO관련 공모 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투자자들에게 '최신' 재무제표를 제공해 투자 판단에 오류가 없도록 할 것을 강제한 조치다. OC의 만료기간은 제출된 재무제표 기준 135일이다.


지난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IPO를 추진한 카카오페이의 경우 OC의 유효기간은 2분기가 시작되는 4월 1일부터 135일 '이내'인 8월 12일까지다. 하지만 신고서 정정으로 카카오페이가 OC 만료일 전에 IPO를 마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예컨데, 카카오페이가 7월 19일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효력발생 기간을 감안하면 IPO는 8월 10일부터 재개될 수 있다. 곧바로 8월 10~11일 청약을 속전속결로 진행한다고 해도 청약금 납입 및 환불 절차에 하루 이틀 정도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OC 만료일인 8월 12일까지 IPO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짓는 데는 무리가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청약일 다음날 바로 청약금 납입을 진행하면 OC 만료일을 겨우 맞출 순 있겠지만, 전산 오류 등 예상치 못한 변수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로 공모 일정 및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흥행 위해 9월 공모 추진할까


업계에서는 카카오페이의 IPO 일정이 9월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분기 실적 결산 후 최신 실적을 반영해 OC를 갱신하고 IPO 절차에 재착수한다는 것이다. 몸값 12조원, 공모 규모만 1조원대에 이르는 대형 공모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해외 기관투자자의 참여없이 무리하게 IPO를 추진하진 않을 것이란 분석에서다. 자칫 OC룰을 못 맞춰 미국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지 못하고 국내 및 아시아 기관들의 수요만으로 IPO를 진행할 경우 공모 흥행을 모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에 대한 미국 투자자들의 청약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일정 연기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미국에는 페이팔, 스퀘어 등 간편결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많은 덕분에 카카오페이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현지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페이가 9월 IPO를 진행해도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점도 연기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지난 6월 28일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IPO 추진 기간은 오는 12월 28일까지(예심 유효기간 6개월)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나 SK바이오사이언스처럼 OC를 제출하지 않고 IPO에 흥행한 사례도 있지만 안정적인 IPO '흥행'을 고려하면 9월로 IPO를 보류하는 식으로 공모 일정 및 전략을 수정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2017년 4월 설립한 카카오페이는 국내 대표 간편결제 및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꼽힌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55%)다. 2020년 연결기준 매출 2843억원, 영업손실 179억원, 순손실 25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 JP모간, 골드만삭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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