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여오는 탄소감축 규제…포스코 생존전략은
'3대 低탄소 대응전략' 수립 통해 정면돌파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6일 14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전세계적으로 탄소 감축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각 기업별 저(低)탄소 대응전략은 향후 생존과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지표가 되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굴뚝산업인 철강의 경우 특성상 탄소 배출량이 많은 업종 가운데 하나인 만큼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최대 철강기업인 포스코도 최근 내부적으로 3대 저탄소 대응전략을 수립해 위기를 정면 돌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국내 정부는 지난 2015년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탄소배출권거래제는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권 총량을 설정하여 개별 기업들에게 할당하고 할당 범위 내에서 배출을 허용하는 제도다. 또 여분 또는 부족분에 대해서는 타 기업과의 거래를 허용하도록 하고 있다. 철강산업은 국내 탄소 배출의 약 17%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부터 탄소배출권거래제 3기(2021~2025년)가 시작됐는데 기업이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는 탄소배출권 유상할당량이 종전 3%에서 10%까지 확대되면서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철강의 경우 산업 특성을 고려해 유상할당에선 제외됐지만 전체적인 탄소배출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비용 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탄소 감축을 위한 해외 국가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이달 중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종합대책인 '피트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피트 포 55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연합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이는 정책이다. 유럽연합은 이를 위해 탄소 배출이 많은 철강을 포함한 5개 분야에 2026년부터 탄소국경세를 적용할 예정이다.


국내 철강기업이 유럽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이제 탄소국경세를 추가로 내야만 하는 것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에 따르면 탄소국경세가 시행되면 국내 철강기업들이 유럽으로 제품을 수출할 때 연간 1억3500만달러(약 1539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포스코는 이러한 시대 변화에서 생존하기 위해 '그린 프로세스(Green Process)', '그린 프로덕트(Green Product)', '그린 파트너십(Green Partnership)'이라는 3대 저탄소 대응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그린 프로세스의 핵심은 철강 생산과정에서의 탄소 저감 기술 확보다. 철강 공정 가운데 쇳물을 뽑아내는 제선공정은 온실가스 배출 비중이 전체 공정의 80%를 상회한다. 포스코는 이러한 제선공정에서의 탄소 감축을 위해 에너지 회수설비 신설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포항제철소 발전 1기, 광양제철소 발전 1기 합리화다.


포스코는 이와 함께 용선 대신 저가(低價) 철스크랩을 다량 사용할 수 있는 '저 HMR(Hot Metal Ratio' 조업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제강공정의 전로에 용선 투입 비중을 70% 가량 낮춰 제선공정 온실가스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수소에 기반한 철강공정의 탈탄소화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로환원제로 사용하는 석탄의 일부를 수소로 대체해 철광석 환원에 이용하는 수소환원제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정부 주관으로 선정된 요소기술 중 고로기반의 이산화탄소저감형 제철기술에 대해 지난 2018년부터 2024년까지 1~2단계로 나누어 실증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후 경제성과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에 대해 단계적으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의 또 다른 저탄소 대응전략인 그린 프로덕트는 친환경 철강재 공급 확대를 통한 간접적인 탄소 감축 노력이다. 포스코는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고장력 강판, 모터와 변압기 전력 손실을 줄이는 고효율 전기강판 등 저탄소 철강제품 개발과 공급 확대로 사회 전반에서 탄소 감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일조할 계획이다.


그린 파트너십은 투자자, 고객사, 정부 등 포스코 이해관계자 대상으로 탄소정책과 기술개발의 협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국내 5개 철강기업과 함께 '그린철강위원회'를 출범했다. 그린철강위원회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과제 발굴과 기술협력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포스코 한 관계자는 "철강 탄소 감축은 과거에 극복해 온 공급과잉, 보호무역주의 확산, 철강재 수입 증가 등 여러 도전과는 질적으로 다른 어려운 도전"이라며 "원료·공정·설비·마케팅 등 모든 측면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되고 있지만 단계적인 저탄소 대응전략을 통해 극복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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