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보람 기자] 유통업계의 새로운 공룡으로 떠 오른 쿠팡이 올 2분기에도 업계 눈길을 끌만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가운데 마케팅비용 지출 확대로 적자 폭도 크게 확대됐다.
쿠팡은 11일(현지시간)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달러(5조624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71.3% 증가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총이익은 6억5800만달러(7444억원)로 49.3% 늘었고 순손실은 지난해 2분기 1억200만달러(1224억원)에서 올해는 5억1800만달러(5863억원)으로 확대됐다.
쿠팡의 매출과 적자폭이 동반 확대된 데는 마케팅 경쟁을 지속한 가운데 설비자산 등에서 차감되는 감가상각비용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쿠팡의 흑자전환 조건으로 매출을 더 키워 규모의경제 효과를 누리거나 출혈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올 3월 뉴욕증시 상장을 통해 투자와 마케팅 모두에 힘을 쏟는 모양새"라면서 "이 결과 매출은 업계 내에서 압도적으로 증가했지만 손익은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계 관심사는 쿠팡이 어느 정도 매출을 올려야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지, 그 이후 시장이 쿠팡을 비롯한 대형사들로 재편될지에 쏠리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쿠팡의 올 2분기 실적에는 환율효과와 일회성비용이 크게 반영돼 있는 터라 제시된 수치 외에 감안해야 할 사안이 적잖은 편이다.
먼저 쿠팡이 밝힌 매출 및 순손실 규모는 지난 1년간 환율이 10% 올랐다는 점에서 원화기준과 상당히 차이가 난다. 매출의 경우 원화가치로 환산할 경우 증가율은 54%이며 순손실 규모는 일부 축소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분기 중 발생한 덕평물류센터 화재도 고려해야 한다. 쿠팡의 2분기 순손실이 크게 확대된 데는 화재와 관련된 재고손실 등의 비용이 선반영된 까닭이다. 덕평센터 이슈를 제거할 경우 쿠팡의 올 2분기 순손실은 2억2000만달러(2522억원)으로 축소된다. 물론 이 수치도 전년 동기보다는 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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