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이베스트BEV, WCP CB 가처분 신청 인용
잡음 많던 CB거래 결국 소송전으로…WCP 상장 '먹구름'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9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산업은행이 매각하려던 2차전지 기업 더블유씨피(이하 'WCP')의 전환사채(CB) 거래가 결국 소송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기존 CB 매수 계약자가 아닌 우선매수권 대리 행사자를 매수자로 변경했지만 상대측이 가처분 신청에서 인용을 받아내면서 거래가 난항에 빠지게 됐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당초 CB 거래 계약을 맺은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은 산업은행의 CB 사채권 처분과 관련해 가처분 신청을 인용받았다. 산업은행이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사채권을 처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법원에서 인정받은 것이다.


산업은행은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에 800억원 규모의 WCP CB를 매도하기 위해 맺은 거래가 종결됐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왔다. 하지만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이 이번 거래와 관련해 소송을 준비하게 되면서 CB 매각도 미궁 속으로 빠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산업은행은 법무법인 김앤장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과 WCP CB 매수 계약을 체결한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은 지난 7월8일 산업은행에 계약금을 납부하고 7월29일 잔금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잔금 지급을 이틀 앞둔 7월27일에 산업은행으로부터 WCP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겠다는 통보를 받은 바 있다.


WCP가 우선매수권 대상자로 지정한 곳은 키움캐피탈이 아니라 키움캐피탈이 업무집행조합원(GP)인 신기술사업금융업조합으로 드러났다. 기존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과 동등한 성격의 재무적투자자(FI)을 우선매수권 대상자로 지정한 배경에도 업계의 의구심도 높아진 상황이다.



또한 산업은행이 계약 당시 WCP의 우선매수권 행사 의사가 없음을 알렸을 뿐, 제3자에 지정할 수 있다는 옵션을 미리 고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과실이 드러났다. 입찰제안요청서(RFP)와 계약서 상에도 해당 사항이 빠져있는 만큼 지정권 행사와 관련해서는 산업은행도 책임을 회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편 WCP CB 매각에 나서고 있는 또다른 투자자 노앤파트너스는 WCP의 기업가치를 2조~2조5000억원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의 갈등은 노앤파트너스가 피투자사인 WCP로 하여금 키움캐피탈 투자조합을 우선매수권자로 지정해달라고 지시한 것에서 비롯됐다는 후문이다.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과 산업은행이 1조400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매 계약을 체결한 것이 매각 작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어서다.


이번 거래로 인한 갈등이 소송전으로 이어지면서 WCP가 준비중이던 기업공개(IPO) 절차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상장 전까지 주주명부가 확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졌고, 한국거래소는 예비심사 과정에서 5% 이상의 지분에 대한 분쟁과 이면계약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살피게 된다.


실제 WCP가 투자사인 노앤파트너스의 지시에 따라 키움캐피탈 투자조합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것이 드러난다면 결격사유에 해당할 수 있다. 기존 투자자가 어떤 투자조합에 CB를 매각하든 회사 입장에서는 이익이 될 것이 없는 사채권 거래이기 때문이다. 


이베스트-BEV신기술조합 관계자는 "키움캐피탈이 GP로 있는 신기술조합은 우선매수권 행사 최종일인 7월29일까지 매수 대금을 모집하지 못했음에도 거래가 지속되는 점도 의문"이라며 "본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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