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씨티씨바이오가 조루증‧발기부전 복합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루증 치료제 성분인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을 복합 제조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씨티씨바이오가 연내 품목허가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면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씨티씨바이오는 지난달 25일 클로미프라민과 실데나필을 포함한 약물 제조방법 및 안정성 확보 등의 내용을 담은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2019년 조루증 치료용 조성물에 대해 기술특허를 획득한 데 이은 후속 성과다.
앞서 씨티씨바이오는 2012년 항우울제인 클로미프라인을 조루증 치료제로 개량했다. 하지만 조루증 치료제 시장 규모가 좀처럼 확대되지 않자 발기부전 부작용을 없앨 수 있는 복합제 개발에 뛰어 들었다. 이후 9년여 간 연구개발 끝에 최근 실데나필 복합제조 기술특허를 취득했다.
씨티씨바이오는 '비아그라' 성분인 실데나필을 이용해 조루증 치료제 부작용(발기부전)을 경감시키는 연구를 추가로 진행한 뒤 연내 임상 3상을 마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루증 치료제를 통해 앞서 특허를 취득한 바 있는 유럽‧유라시아,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복합제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홍열 씨티씨바이오 대표는 "국내 여러 제약사가 조루 발기부전 복합제에 관심을 보이면서 빅파마와 코프로모션 등을 검토 중"이라며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전세계적으로 신규한 조성의 복합제가 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해외 진출도 도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씨티씨바이오의 주요 파이프라인 개발이 가시화되면서 시장의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과 더브릿지가 새로운 투자자로 등장한 것.
동구바이오제약 조용준 대표는 지난달 씨티씨바이오 지분 5.08%를 보유 중이라고 공시했다. 특수관계인 4인을 합산하면 5.15%로 높아진다. 비뇨기과 전문의약품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는 동구바이오제약은 씨티씨바이오가 개발 중인 조루증‧발기부전 치료제를 통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민구 더브릿지 대표 또한 씨티씨바이오 주식 3.96%를 단순투자 목적으로 장내매수 했다. 이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더브릿지의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포함하면 총 8.44%다.
업계의 이 같은 관심은 국내외 최초로 조루증‧발기부전 치료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연간 25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까닭이다. 실제 발기부전 환자의 절반이 조루증, 조루증 환자의 절반 이상이 발기부전을 겪고 있다.
동구바이오제약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씨티씨바이오의 추가 지분 매입 등에 대해선 검토 중인 단계"라며 "경영 참여를 염두에 두고 지분 인수를 결정했으며 연구협업 등 사업 접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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