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산은 회장의 '뚝심', 벤처 육성에도 통했다
스케일업금융실 통해 대규모 자금 지원···올해도 4000억 투입 계획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3일 10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강지수 기자] 비바리퍼블리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프레시지···. 최근 KDB산업은행이 지원사격을 펼친 기업들이다. 기존 중후장대 산업 구조조정에서 과감한 결정을 내렸던 이동걸 산은 회장이 성장단계에 진입한 기업의 육성에도 뚝심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해 신설한 스케일업금융실을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며 성장 산업의 차세대 유니콘(기업가치가 1조원 이상인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발벗고 나섰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이 지난 한 해 스케일업금융실을 통해 공급한 금액은 4808억원이다. 36개 기업에 3588억원을 투자하고, 1220억원의 대출 자금을 공급했다. 스케일업 기업은 초기단계를 지난 기업으로, 최근 3년 동안 매출이나 직원 규모, 기업가치 등에서 빠르게 성장한 기업들을 말한다. 스타트업과 유니콘 사이 기업으로 이해하면 쉽다. 


스케일업금융실은 지난해 출범한 벤처금융본부 산하에 있는 조직이다. 성숙단계 혁신기업에 대한 투·융자 복합금융 지원 등에 집중하고 있다. 산은은 지난해 벤처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조직인 벤처금융본부를 신설해 산하에 벤처기술금융실, 스케일업금융실, 넥스트라운드실 등 3개 부서를 편제했다.


취임 4주년을 맞은 이동걸 회장은 여러 차례 유니콘기업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스케일업금융에 힘을 실어 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 2020년 시무식 및 비전선포식에서 "차세대 리더 기업 육성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위해 혁신성장 지원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라"며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펀드 및 투·융자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해달라"고 주문했었다.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이 회장이 강조한 것은 투자 규모의 대형화였다. 그는 지난해 2020년 시우식 및 비전선포식에서 "차세대 리더 기업 육성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위해 혁신성장 지원 범위와 규모를 확대하라"며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펀드 및 투·융자 규모의 대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실제로 올해 스케일업금융실은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하반기 출범을 앞둔 인터넷은행 토스뱅크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에 각각 10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스케일업 투자 사례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국내발 투자 대형화는 곧 유니콘 기업 탄생 환경을 조성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산은의 생각이었다. 이 회장도 지난 2020년 9월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유니콘 기업이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특히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은은 국내 스케일업 기업에 국내 투자자금을 대는 역할을 통해 유니콘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국내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있다. 국내 스케일업 기업 투자는 대부분 해외자본 위주로 조성돼 왔다. 사모펀드(PE)의 대형 투자가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들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는 특성상 적자 상태에 있는 스케일업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적었고,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벤처캐피탈(VC) 투자는 비교적 적은 규모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반면 스케일업금융실은 누적 적자를 내면서 대출이 쉽지 않았던 기업들에게도 '통 큰' 지원을 펼치며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 사이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투자뿐만 아니라 대출까지 지원하며 각 기업에 맞는 자금 지원을 펼친다는 것도 강점이다. 


산은은 이같은 방식으로 여러 기업에 복합금융을 지원했다. 밀키트 기업 '프레시지'에는 지분투자 100억원과 융자 400억원 등 500억원의 복합금융을 지원했고, 비대면 모바일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의식주컴퍼니와 전자책 플랫폼 '리디'에도 각각 300억원씩의 투·융자를 지원했다.


투자 기업 중 기업공개(IPO)에 성공한 곳들도 있었다.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지놈앤컴퍼니는 200억원의 투자를 받아 지난해 성공적으로 상장을 진행했다. 또 올해는 48억원을 투자한 인공지능(AI) 솔루션 개발 기업 뷰노와 50억원을 투자한 제주맥주도 상장에 성공했다.


산은은 올해도 스케일업금융실을 통해 4000억원 상당의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년과 유사한 규모다. 반면 지원 분야는 전년 대비 한층 다양화한다. 디지털뉴딜과 그린뉴딜, 빅테크 기반의 기술, 전통산업의 디지털화 등 향후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지원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스케일업금융실뿐만 아니라 산은 전반적으로도 스케일업 기업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산은은 지난 2019년 벤처기업 여신 심사 과정을 담당하는 신사업심사단을 신설했다. 이를 통해 각 지점 등에서 쿠팡, 하이브, 마켓컬리 등 스케일업 기업들에 전방위적 금융지원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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