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시너지의 '좋은예'
푸본 뚝심투자·DNA심기…수익성 '반전' 일궈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대만 푸본그룹의 국내 금융 기업 투자액이 어느새 1조5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옛 현대라이프를 시작으로 우리은행, 현대카드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왔다. 어느새 국내 언론을 장식하는 대만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푸본의 손길로 가장 큰 변화를 맞이한 회사는 단연 푸본현대생명, 옛 현대라이프다. 새로운 보험의 패러다임을 표방하며 출범했지만,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현대라이프에게 푸본그룹의 자본력은 성장 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투자 초기만 해도 기대와 달리 시너지는 크지 않았다. 과거 실패한 전략을 답습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독이 든 성배라는 자조섞인 이야기도 들려왔다. '푸본 효과'에 대한 회의감이 들 무렵, 푸본그룹은 오히려 현대라이프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렸다. 2018년 첫 투자 이후 3년만에 최대주주 자리에 오른 푸본그룹은 현대라이프의 사명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꾸었다. 이 무렵이 푸본현대생명의 '전환점'이 됐다. 


푸본그룹은 그간 노하우를 쌓았던 상품 개발과 자산 운용 역량을 적극적으로 이식했다. 저금리와 고령화 문제를 10년이나 먼저 겪었던 푸본그룹은 일찌감치 금리 변화에 따른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축적했다.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했던 푸본그룹의 경험은 현재 국내 시장 상황과 정확히 맞물리며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실제 푸본그룹의 노하우가 접목되며 지지부진했던 푸본현대생명의 수익률은 대폭 개선됐다. 해외 시장의 흐름과 투자 트랜드에 유연하게 대응한 탓에, 저금리 기조 속에서도 업계 평균을 훌쩍 상회 하는 운용자산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1년만 에 4배 이상 이익 규모가 커졌다는 계산이다. 보험사 이익은 위험율 차익(사차익)과 사업비차익(비차익), 이자율차익(이차익)으로 구성된다. 올 들어 푸본현대생명의 순익은 사차익과 비차익의 부족분을 이차익이 '넘치게' 채우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보험사의 M&A가 늘고 있다. 중소 보험사는 사모펀드(PEF)에 팔렸으며, 외국계 기업의 손에 넘어가기도, 금융지주사의 품에 안기기도 했다. 갖가지 사연을 품은 보험사들은 모두 모그룹과의 '시너지'를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그 성과를 확신할 만한 예시는 보이지 않는다. 


우려 속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푸본의 장점이 명확한 분야를 우선 접수했던 운용의 묘. 보험업계 이합집산의 혼란 속에서 모그룹 시너지의 '좋은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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