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콘텐츠 사업에도 '갑질' 논란
공정위, '저작권 갑질' 혐의 조사 착수…콘텐츠 시장 지형변화 일어나나
이 기사는 2021년 09월 17일 1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노우진 기자] 카카오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이하 카카오엔터)도 공정거래위원회의 칼날 위에 올랐다. 카카오엔터는 거래상 우월한 지위를 남용해 웹소설 공모전 참가자들로부터 저작권을 일방적으로 가져왔다는 '저작권 갑질'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카카오가 힘을 주고 있는 콘텐츠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카카오페이지를 합병해 콘텐츠 업체인 카카오엔터로 재탄생시키며 콘텐츠 시장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중 웹툰·웹소설 사업을 담당하는 카카오페이지 부문이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콘텐츠 시장에서 팽팽하게 겨루던 카카오와 네이버의 경쟁이 한 번에 기울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카카오가 논란의 늪에 빠진 사이 네이버는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의 지분 인수를 단행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에 따라 경쟁의 무게추가 한쪽으로 기울며 콘텐츠 시장 판도가 바뀔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 연이은 카카오 '갑질' 논란


공정위는 지난 7월 카카오엔터 본사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가 문제 삼은 것은 카카오엔터가 공모전을 진행하며 출품작 저작권을 카카오엔터에 귀속되도록 한 것이다.


현재 국내 웹소설 유통 시장은 카카오엔터와 네이버, 문피아 등 3개 업체가 지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작가들은 시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업체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 공모전에 참가했다고 밝힌 한 작가는 "공모전에서 수상을 한 것도 아닌데 왜 저작권을 넘겨야하는지 알 수 없다"며 "공모전은 웹소설 시장의 거의 유일한 등용문이나 다름없어 (저작권과 관련된) 이런 부분은 불만이지만 결국 참가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혐의의 초점은 불이익제공에 맞춰진 것으로 보인다. 불공정거래행위 심사지침에 따르면 불이익제공이란 거래 상대방에게 불이익이 되도록 거래 조건을 설정 또는 변경하거나 그 이행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는 행위다.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카카오엔터는 공모전 시행 시 부당한 조건을 걸 수 없도록 하는 시정명령과 더불어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 콘텐츠 시장, 팽팽한 경쟁구도 무너지나


공정위의 제재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카카오 뒤에 따라붙은 '갑질' 꼬리표다. 카카오엔터 모기업인 카카오는 현재 갑질 기업이라 불리며 논란의 중심에 서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예 작가들을 상대로 플랫폼 차원에서 갑질을 했다는 혐의가 달가울 리가 없다.


더욱이 콘텐츠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경쟁 플랫폼 기업 네이버는 문피아와 손잡고 빠르게 달려 나가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문피아 지분을 추가로 취득하며 56.26%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올랐다. 취득 목적은 사업제휴다.


지난 2002년 인터넷 커뮤니티로 출발한 문피아는 현재 국내 1위 웹소설 자유연재 플랫폼으로 꼽힌다. 네이버 입장에선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상대다. 최근 네이버는 문피아에서 성공적으로 연재를 끝낸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을 연재하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웹툰·웹소설은 서로를 원천 IP 삼아 2차 작품을 생산하기 좋은 유형의 콘텐츠"라며 "최근 웹툰 원작의 웹소설, 웹소설 원작의 웹툰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네이버 입장에선 최고의 파트너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카카오엔터가 공정위에 발목 잡힌 사이 네이버가 큰 격차를 벌리며 콘텐츠 시장 지배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 전망한다. 카카오를 중심으로 한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카카오의 악재와 네이버의 호재가 맞물린 상황이라 콘텐츠 시장의 지형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콘텐츠 시장은 IP 비즈니스와 연결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카카오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다. 특히 경쟁자인 네이버와 문피아가 서로의 손을 잡고 약진하고 있기 때문에 카카오엔터는 마음 급할 수밖에 없다.


이에 카카오엔터에 대한 공정위의 판단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카카오엔터가 혐의를 벗고 콘텐츠 시장에서 다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을지 아니면 카카오가 주춤한 사이 네이버가 카카오와의 차이를 벌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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