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씨셀 출범 본격화...합병 시너지는?
NK세포 전문 녹십자랩셀, T세포 전문 녹십자셀 합병…세포치료제 연구개발 능력 극대화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3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이 합병 최대 난관을 해결하고 내달 1일 합병법인 지씨셀의 출범 준비를 모두 마쳤다. 차세대 치료 분야로 알려진 NK세포와 T세포 전문기업이 하나로 합쳐지게 되면서 향후 해당 분야 연구개발 능력이 극대화될 전망이다.  


12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은 양사의 합병 여부를 가름할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무사히 마치며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5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마친 양사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1500억원을 밑돌면서 기업부담을 한시름 놓게 됐다. 


녹십자랩셀과 녹십자셀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각각 43.2%, 69.57% 수준으로,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최소화해야만 했다. 주식매수청구권이란 합병.분할 등 주주총회 특별결의 사항에 반대하는 주주가 회사 측에 보유한 주식을 정당한 가격으로 되사달라고 청구하는 권리다.


앞서 양사는 합병 계획을 공개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15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이사회 결의 후 진행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는 해당 금액을 넘으면 합병추진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취지다. 다행히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금액이 1500억원을 밑돌면서 내달 1일 합병법인 지씨셀이 본격 출범하게 됐다.



업계는 양사가 합병되면 향후 세포치료제 분야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녹십자랩셀은 NK세포에, 녹십자셀은 T세포에 특화된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는 각각의 분야에서 글로벌 기술수출 및 일부 제품 상업화에 성공하며 기술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합병 후 가장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CAR) 기반 치료제 개발이다. 현재 양사는 각각의 전문분야에서 유전자 재조합 변형을 이용해 인위적으로 암세포와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를 장착시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미 이뮨셀-엘씨 등 T셀을 이용한 항암제 개발에 성공한 녹십자셀은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효과가 증명된 CAR-T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CAR-T는 대체치료제가 없는 말기 혈액암 환자에서 완전 관해와 높은 반응률을 보이며 일명 '꿈의 치료제'라고도 불린다. 실제 노바티스가 개발한 CAR-T치료제는 혈액암 환자 대상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반응률과 생존율을 입증하며 주목을 받았다. 


현재 녹십자셀이 개발중인 CAR-T는 미국 자회사인 노바셀로 기술 이전 후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CAR 특허도 2건 등록했고 국내 전임상을 통해 췌장암 동소이식 마우스 모델에 대해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 미국에서 추가적인 독성 전임상을 진행 중이며, GMP 수준의 렌티바이러스와 CAR-T 활용 세포 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추가 전임상 이후 2022년 하반기 미국 임상1상을 신청할 예정이다.


녹십자랩셀은 CAR-NK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녹십자랩셀이 미국에 설립한 NK세포치료제 현지 개발기업인 아티바(Artiva Biotherapeutics)는 최근 미국 MSD와 총 3가지의 CAR-NK세포치료제 공동 개발을 위한 계약 체결하면서 기술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CAR-NK는 타인의 세포를 사용할 수 있어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치료제의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개인맞춤형 치료제인 CAR-T 치료제의 가격은 수억원에 달한다.


또 CAR-NK는 CAR-T치료제의 한계점으로 꼽혔던 고형암 환자에서도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녹십자랩셀은 NK세포치료제 생산 관련 핵심 기술인 대량 배양 및 동결보존 기술 경쟁력도 갖추고 있다.


장세훈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세포치료제 특성상 베이스가 되는 세포가 다르더라도 공정 관련 기술 개발과 CAR 구조와 같은 세포 엔지니어링 기술 개발 부분에서 큰 시너지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공정기술과 제조 역량 통합으로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서의 경쟁력도 확보될 것"이라며 "특히 세포치료제 특성상 임상시험 개시 전 공정개발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사 후속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 진입 시점이 당겨지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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