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인, 한국돈으로는 못사요
원화 거래 안되는 거래소에 묶인 3.7조원 '김치코인'
이 기사는 2021년 10월 14일 08시 3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원재연 기자]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가 중국 내 서비스를 완전히 철수했다. 바이낸스는 지난 13일 중국 내 C2C(가상자산 간 거래)를 통한 위안화 거래를 막고, 본토 IP를 차단하면서 중국 이용자들을 완전히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중국계 캐나다인 장펑 자오가 지난 2017년 홍콩에서 오픈한 거래소다. 이용자 대다수가 중국인이었고, 중국에서 출발한 거래소가 중국을 떠나게 된 것은 지난 2017년부터 '가상자산 거래소가 '불법'이라는 중국 당국의 엄포 덕분이다. 바이낸스 외에도 후오비(Huobi), 오케이엑스(OKex) 등 중국에서 출발한 대다수 거래소들이 본토 영업을 철회하고 싱가포르, 몰타 등지로 거점을 옮겼다. 


거래소 뿐만이 아니다. 중국에서 시작되어 중국 투자금이 들어간 가상자산들 또한 국적을 버렸다. 중국계로 불리던 대표적인 알트코인은 퀀텀(QTUM), 온톨로지(ONTolgoy),비체인(Vechain)등으로 지난 2018년까지도 시가총액 10위 권 안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 이들을 코인마켓캡 시가총액 상위권 순위에서 보기는 힘들어졌다.


중국계 거래소와 가상자산들의 '이주'와 '몰락'은 당국의 철저한 규제 덕분이다. 규제의 철퇴를 맞고도 살아남은 일부는 아예 중국을 떠났고, 남은 곳들은 소리 소문 없이 해체됐다. 



조만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와 국산 가상자산들 또한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으로 보여진다.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이후 원화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거래소는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뿐만이 남았다. 이외의 다른 거래소들은 은행으로부터 실명계좌를 받기 어려운 모습이다. 원화 거래가 불가능한 이들은 글로벌 거래소들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간 거래만이 가능해진다. 


이들 거래소에 묶인 내국인들의 자금은 약 2조다. 이들 거래소의 이용자들은 자금을 다른 거래소로 가상자산을 통해 옮기는 것 또한 내년부터 시행되는 '트래블룰(이용자 정보 수집)'에 따라 힘들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상 글로벌 거래소로 탈바꿈하지 않고는 국내 이용자 이탈을 막을 수 없는 셈이다. 


4개 거래소만이 시장에 남은 상황은 거래고 뿐만이 아니라 '국산 가상자산'들에게도 위기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국산 가상자산'은 약 860여종으로, 원화 거래가 되지 않는 곳에 상장된 것만 600여개, 이들의 시가총액만 해도 약 3.7조원이다. 국산 가상자산 대부분이 원화 거래가 되지 않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 발이 묶인 아이러니다. 


이미 일찌감치 한국을 떠나 둥지를 튼 프로젝트들 또한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스위스 등지에 비영리법인을 세웠지만, 국내 법인을 통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을 떠난 중국 프로젝트들과 마찬가지로 남은 프로젝트들의 선택은 '국적'을 바꾸고 글로벌 거래소 상장을 노리지 않고서는 사업 지속을 확언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코인간 거래만 하면 폐업은 막을 수 있다"는 당국의 말은 무책임하다. 가장 많은 국산 가상자산이 상장된 곳 중 하나인 코인빗은 하루 거래금액이 1억 달러(1000억원)에서 24달러(2만 8000원)까지 내려갔다. 전체를 보지 못하는 당국의 꽉 막힌 규제가 비단 거래소 뿐만이 아니라 국내 가상자산 산업 제반을 고사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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